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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의 눈물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31 조회수8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여러분 지난날을 거울 삼아

새해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정성껏

모시며 그 분의 뜻을 따라서

그 분의 사랑과 복이 늘 여러분

에게 머물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엄마의 눈물


저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일 급 지체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지체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꿈이 있었습니다.

 

나 같은 장애인이 아닌
딸을 낳아 잘 길러 좋은
사회인을 만들어 보는
그런 꿈 말입니다. 기도 중에
남편을 만나 임신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임신 기간을 무사히
보내고 죽음을 넘나드는 산고 끝에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건강한
딸을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럭무럭 잘 자라서
어느덧 초등학교 오 학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의
책상을 정리 하다가 부모 초청
참관 수업이 있으니 부모님은
참석 해 달라는 가정 통신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나에게 통신문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아마 엄마가 알면 불편 할 까봐
그랬나 생각하고 딸아이의 공부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 해서 학교 부모
참관 수업에 참석하기로 마음 먹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가는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학교 가는 날 저는 파마도하고
화장도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제일 좋은 옷을 골라
입고 학교를 가서 간신히 교실에
들어가 교실 뒤 한쪽에 목발에
의지하여 딸이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기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각각 엄마
아빠에게 다가와 서로 즐겁게 대화를
하는데 딸아이는 뒤를 힐끔 바라본 후
나와 눈길을 마주 치곤 이내 황급히
교실을 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딸아이도 그 날 내가 학교에 가는 것을
알고 등교를 하면서 교실에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힘들게 교실까지 간 엄마를
외면 해 버린 것입니다.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며
학교에 온 것이 후회되기 시작하며
딸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은혜야 미안하다 엄마의 욕심으로
너에게 아픔을 주었구나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건장하지 못해서
너에게 슬픔을 주었구나.


다음 세상에는 건강하고 부자인
엄마에게 태어나거라 미안하다
저는 쓸쓸하게 혼자 교실을 나와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2004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내 7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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