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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박한 기도 쟁이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01 조회수1,094 추천수8 반대(0) 신고

 

 

경박한 기도 쟁이


어떤 분이 신앙상담을 청하셨습니다.

자기는 기도를 아무리 해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생기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하고 대답해 드렸더니 신부님은 그렇게 얘기하지만

자기가 아는 어떤 열심 한 신자가 자기 이야기를 듣고는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 바람에 영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신자 분들 중에 가끔 기도만능주의에 빠진 분들이 계십니다.

기도만 하면 무엇이든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에는 힘이 있고, 그렇게 기도를 강조하는 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력해도 안돼서 힘들어하는 분에게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어떤 문제인가?

첫째, 본인의 경박함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가진 문제들은 실타래가 얽혀있는 것처럼 얽혀서 쉽게 풀릴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이 가진 어려운 문제를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쉽게 단언하여       자기 식대로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것은 경박함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과시욕구 때문입니다.

나는 너처럼 그렇게 기도생활을 시원찮게 하는 사람이 아니야 하는 자기과시욕구에서      그런 말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기과시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자기는 바른 말을 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들이 병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사람들은 막상 자신들의 문제를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휘두르는 사람들이 대개 약한 사람들,

소리 강한 사람에게 꼼짝 못하는 사람들이라서

자신들에게 반대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경우에는

바로 면전에서 자신도 같은 무안함을 느끼도록 따끔하게 충고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니가 당해봐, 그 소리가 나오나 라고.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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