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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생 喜年이 되기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06 조회수932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 공현 후 목요일(1/6)






    독서 : 요한 1서 4,19-5,4 복음 : 루가 4,14-22ㄱ 루가복음에서는 '나자렛 회당에서의 설교'를 예수의 첫번째 활동으로 소개한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였다." 나자렛 설교는 고향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예수님의 설교는 간단 명료했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이 한줄의 말씀이 무슨 뜻이기에 그들은 경탄을 하였을까? . . . 예수께서는 당신이 자라난 나자렛에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으로 가셨다. 당시의 안식일의 예배 순서는, 처음에 쉐마기도(신명 6,4-9)를 바치고, 18조항의 기도문을 바친 후, 모세오경(제1독서)과 예언서(제2독서)를 차례로 봉독한다. 그리고 설교(강론)가 시작되는데 보통은 랍비들이 하지만, 어떤 때는 덕망있는 평신도가 대신하기도 했다. 예수께서는 아마도 바로 이 순서에, 설교를 요청받았을 것이다. 그분은 이미 갈릴래아에서의 소문(14-16절)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예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펼쳐 이런 대목을 찾아 읽으셨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과연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들에게는 해방을 소경들에게는 눈뜰 것을 선포하며 억눌린 이들을 풀어 보내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시려는 것이로다." (이사 61,1-2; 58,6) 하필 왜 이 대목일까? 이사야서의 이 대목은 메시아가 오셔서 하실 일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즉 온갖 억압과 궁핍으로부터의 해방자, 하느님의 뜻을 실현시켜줄 야훼의 종의 역할이 무엇인지 가장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여기서 ’가난한 이’는 경제적인 의미의 '가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결핍을 총칭하는 '가난'이다. 그래서 '포로', '소경', '억눌린'... 모든 사람들이
    다 '가난한 이'에 속한다. 그러니 이 해방자, 이 구원자의 손길이 필요치 않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주님의 영으로 기름부음 받은(메시아란 뜻) 그분을 온 인류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성경 말씀이 오늘 여러분이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해방자, 구원자가 오셔서 '가난한 이'들을 해방시키고 구원시키는 그런 은혜로운 해(희년)가 바야흐로 '지금' '이 자리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 . . 사람들은 확신에 가득찬 위엄있는 말에 모두 경탄을 금치 못해 입만 벌리고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일이 지금? 이자리에서? 라고라????^^* ..... 에잇! 그렇게 쉽고 간단할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누구야?....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믿을 수 있도록 증거를 보여보라지! 계속되는 의심과 거부는 은총의 희소식을 밀어내고 급기야 자신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이려고까지 시도한다. 결국 나자렛 설교는 고향사람들의 몰이해와 배척으로 끝나고 만다. 예수의 첫 활동은 이렇게 하나의 실패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 . . 입버릇처럼 죽겠다 죽겠다 하는 사람들 중에는 진짜 희소식을 가져다 주어도 도대체가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희망을 갖게 해보려고 애를 써도 자신의 조건이나 상황과는 다른 점을 조목조목 찾아내가며 완강히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당장 눈앞에 다 된 밥으로 뚝 떨어져야 구원이다. 은총은 믿는 자의 것이다. 그 어떤 날, 장차 올 것이라 믿는 기다림이 구원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구원이고 해방이다. 몇년 전, 특이한 식이요법 때문에, 또는 항암 치료 때문에 겪은 고통 속에서도 내 안에 남보다 월등한 좋은 성격 하나가 있음을 발견했으니.... 고통스럽게 생각하면 지겹기 한이 없는 특이한 식사도, 특수한 치료조차도 생전 처음 해보는 ’놀이(?)’처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긍정적인 생각이 그것이다. 중증 암 환자같은 힘든 항암치료는 아니었지만, 또 평생을 고통스런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중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그랬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그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생이라는 커다란 놀이터에서 처음 알게 된 신기한 놀이처럼 가볍게, 그 안에서도 최대한의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병을 빨리 낫게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님은 어떤 처지에서든지 좋은 것을 마련해주신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어떤 처지와 상황, 조건에 있든지 ’오늘’ ’이자리’에서 ’나의 구원자’이신 주님을 믿는 것, 그것에서 벌써 모든 근심의 해방은 시작되는 것이다. 오늘 내리시는 은총을 喜年(기쁨의 해)으로 바꾸는 사람과 은총을 걷어차 버리는 사람은 이 한 생각의 차이이다. 매일 매일 내리시는 은총을 받아 ...한 해 내내의 기쁨으로...
      일평생의 기쁨으로... 바꾸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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