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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풍기 아줌마, 냉장고 아저씨 (주님의 세례 축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08 조회수1,10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선풍기 아줌마, 냉장고 아저씨 (주님의 세례 축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열심한 어느 교우가 죽어 천국에 갔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천국문이 활짝 열릴 줄 알았는데 천국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베드로 사도가 열심히 그 교우의 이름과 사진을 얼굴과 대조해보더니, 다른 사람이 왔다고 천국문을 열어주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하도 억울해 살짝 그 명부에 붙여진 사진을 보았더니 자신이 세례를 받을 때의 사진이 붙어있더랍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검색어 1위가 몸짱 아줌마에 이어 선풍기 아줌마였다고 합니다. 저는 병원에서 가끔 환자 중에 작은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며 호흡을 하고 있는 분이 있어 선풍기 아줌마도 그런 환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성형중독으로 얼굴이 선풍기만하게 부은 불쌍한 아줌마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에 관한 기사에 그분이 성형수술을 하기 전의 얼굴과 최근 얼굴사진이 있었는데 너무나 그 얼굴이 대조가 되어 아마 사도 베드로라도 못 알아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팔레스티나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정화예식 즉 세례운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의 여러 번 반복해야하는 정화예식과는 대조적으로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회개를 전제로 한 일생에 단 한번 받는 세례를 주었습니다. 예수님도 그 세례를 받으셨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세례는 더 나아가 죄의 용서와 성령의 세례, 나아가 당신의 죽음마저 세례라고 부르셨다고 합니다. (마르 10, 38참조) 묵주기도 중 빛의 신비로 우리가 묵상하는 예수님의 이 세례와 세례성사는 우리를 존재적으로 또 존재론적으로 변모시켜 아름답고 거룩한 하느님의 아들, 딸로 태어나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가 영적 성형수술(신심운동, 피정, 애덕실천 등...)보다 세속적 성형수술(형식적인 신앙생활,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등...)에 중독이 되어 소위 선풍기 아줌마니, 냉장고 아저씨가 되어 천국에 입장하지 못하고 지옥 중고품 시장에나 굴러다녀서는 안되겠지요?^^*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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