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裸木의 계절에 느끼는 단상
작성자김기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09 조회수938 추천수5 반대(0) 신고
요즘은 실직으로 집에서 놀고 먹는다
딸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본당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오랫만에 조용하게 성체조배 시간을 가져보자는 욕심을 가졌다
졸다,자다 오는 성체조배지만
백지장도 쌓이면 맛이 든다고 했나 ^^

성체조배는 않하고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본당 자매님들이 들락거리는 것이 여간 신경쓰이지 않는다

휴대폰 울리는 소리, 받는 소리,의식없이 문 쾅쾅 여닫는 소리,묵주기도하는 소리,성서 넘기는 소리,옷 바스락거리는 소리,가만히 있지 못해 몸 뒤트는 소리 .....

그동안 가건물 성전에서 지내다가 한달전 새 성전으로 들어오고,
처음으로 성체조배실도 생겼다

가르치고 싶고, 지적하고 싶은 내 본성이 또 들고 일어나곤 한다 ^^
본당 사이트에 가서 본당 신부님께
성체조배에 대한 방법을 교육할 수 없느냐고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집에 돌아와 신랑한테 이 분심투성이를 말했더니
기도하고 싶어하는 맘이 고운거고,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어딘냐고
그러다보면 스스로 터특하고 발전하는게 아니냐는 말을 한다
성인군자형에 말은 거의 도통 수준인 남편 !!!


오히려 그 분심들에 모든 세포와 신경이 들고일어나는 내가 더 미숙함을 느낀다
뭘 건져가야 기도인가
그분과 마주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는 것이 소중한 것을


문득 교리신학원에서의 미사장면이 떠오른다
좁은 경당에서, 늘 같은 사람들이 아침 미사를 드릴때면
늘 발가락 양말을 신고있어 닭발을 떠오르게 하던 어느 형제님
늘 한박자 먼저 아멘 하던 자매님
늘 숨소리 씩씩대던 형제님
슬리퍼 끄는 소리가 요란하게 올라오셔 무표정하게 미사를 드리던 신부님까지 ..... ^^

모두들 그립고,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신앙은 모든 것이 서로 좋게 작용하도록 하는 힘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눈부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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