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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소 같은 사람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0 조회수1,210 추천수8 반대(0) 신고

 

 

                             황소 같은 사람



사람을 평가하는 말 중에 황소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황소란 우직하게 일만 하는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황소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이라는

좋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황소콤플렉스란 것이 있습니다. 일중독증이라고도 하는데,

황소콤플렉스는 그것을 문제로 보기보다 장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일에 대해서는 잘 느끼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황소콤플렉스에 대해 잠깐 설명 드립니다.
여가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대개 기뻐합니다.

그런데 황 콤플렉스에 걸린 분들은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가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합니다.

즉 여가를 권태로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휴가 때도 일을 가지고 갑니다.
심한 경우 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는 충동적인 욕구에 밀려서 사시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골치 아픈 생각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때 이런 콤플렉스가 생깁니다.

마치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늦도록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또 불쾌하고 고통스런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중독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일에 몰입함으로써 전문가가 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 분들의 경우에는 자기 일 이외의 영역에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즉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는 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어떤 자리에서건

마치 주인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입니다.

또 여가는 사람의 마음을 재충전시켜주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고

여가마저 소모적인 것으로 사용해서 결국에는 마음과 몸의 건강을 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쉬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으로 올라가셔서

쉬는 시간을 가지셨던 일을 생각해보시고

일에 매달린 마음을 잠시라도 내려놓는 훈련을 하셔야

황소콤플렉스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황소가 병들면 고기값도 못한다고 버림받기 십상이지요.)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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