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닷가 이야기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1 조회수1,007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적한 곳에 가서 좀 쉬려고

바닷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먼 하늘이 수평선에 내려와 하나 되고

바다는 은빛물결의 파도를 나르는데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상쾌하기만 합니다.

  

해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가보니

비치우산 아래서 두툼한 소설을 읽는 이

타월을 돗자리삼아 선탠을 줄기는 이 

반들반들한 조약돌을 옥돌인양 줍는 이

날랜 조막손으로 모래성을 쌓는 아이 

고동을 줍느라 눈길한번 돌리지 않는 아이

갈대 잎으로 배를 접어 바닷물에 띄우는 아이

바닷가는 모든 이의 평화로운 놀이터가 됩니다.


해안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가보니

헤엄칠 줄 모르는 이는 얕은 바다에서 놀고

날렵한 이들은 깊은 바다에서 수영을 뽑내는데

저 먼 곳 큰 물결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는

억센 팔뚝과 꿋꿋한 기상으로 정취를 더해줍니다.

피크닉 모자를 갖춰 쓴 늙숙한 남녀 한 쌍이

한손을 다정히 잡은 체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는데

은빛물결의 파도는 쉴 새 없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입니다.


내 마음은 어느새 바다와 하나가되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와도 좋은

평화로운 쉼터의 바닷가가 되고 싶습니다.

태곳적부터 넘실대며 파도소리 안고와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파도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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