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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 장모님! (연중 제 1주간 수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1 조회수1,113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모님, 장모님! (연중 제 1주간 수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본당에서 청년 레지오 활동을 할 때의 일입니다. 저는 주로 가정방문을 많이 하였는데 그것은 색시감을 구하기 위해 미리 가정환경을 조사하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그런 흑심(?)을 품고 활동을 해서인지 그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대- 30대 본당청년 가정환경보고서’를 만들어 본당 신부님께 사목자료로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84년에 교황님방한시 교구 청년행사에서 어느 자매님을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아니 글쎄, 그 자매님이 수녀원을 간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남산동에 있는 성모당에 한밤중에 술이 취해 찾아가서 ‘성모님, 장모님!’하고 하소연하다 결국은 성모님의 추천을 받고 제가 먼저 수도원에 가게 되어 수사라는 이른바 ‘사’자 붙은 사위가 되었지요...


   오늘 복음(마르 1, 29- 39)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 집을 찾아가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열이 내리고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100년 손님이라는 사위가 찾아온 것도 반가운데 그 사위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방문하셔서 열병까지 낫게 해주시니 베드로의 장모님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아마 씨암탉 뿐만 아니라 돼지, 소까지 잡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장모와 사위간의 훈훈한 미담보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즉 모의사가 혼수감타령을 하며 부인과 심지어 장인어른에게까지 폭행을 했다는 소식과 또 그 소식을 듣고 ‘그것은 자업자득이다. 왜 열쇠 3개를 해가지 않았느냐?’하며 오히려 소위 잘나가는 사위한테 맞은 쪽에 더 책임이 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록 가난한 어부 베드로는 열쇠 3개는 받지 못했지만 대신 극진한 장모님 사랑과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는 것을 왜 ‘사’자 붙은 사위들은 모르는 걸까요? 참고로 ‘장모님이 있다면... ’ 이란 책을 낸 어느 사제에 관한 기사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나도 장모님이 있다면...>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인 허윤석 신부의 수필집 ’나도 장모님이 있다면’이 출간되었다. 이 수필집은 허신부가 사목자로서 첫 부임지에서 사제생활 첫 해를 보내면서 본당 생활 중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생각하고 느꼈던  일들을 생(生)·소(笑)·각(覺)·향(鄕) 네가지 분류로 나누어 실은 것이다. 사제의 삶을 살며 주위에서 보고 겪었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따뜻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야기, 사색하는 삶을 사는 사제로서 깨달았던 이야기, 그리고 현재 이태리에 유학하면서 체험한 타향살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저자 특유의 번뜩이는 재치로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쓰여있다. 수필집의 제목 ’나도 장모님이 있다면’은 저자인 허신부가 오랜 친구를 만나 부부갈등을 겪는 친구의 결혼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듣던 중 장모님의 속 깊은 사위사랑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극한 장모님의 사랑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다는 본문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사위에 대한 장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 성모 마리아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일맥상통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하느님의 사랑과 가톨릭 신앙에 대해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줌은 물론, 한 젊은 가톨릭 사제가 겪는 가슴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독자들이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함은 물론 삶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이끌어준다.

  허윤석 신부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서울 목5동 성당의 보좌신부로 사목하다가 2002년 1월 이태리로 유학을 떠났다. 신학생 시절 가톨릭대학 주최 가톨릭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허신부는 사제로서 사랑 충만한 삶을 살며 느낀 삶의 단상들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하여 여러 신자들과 나누어 왔으며 이번에 발간된 수필집에 실린 60여편의 글도 대다수 그 홈페이지에 소개되었던 글들이다.

  현재 이태리 페루지아에서 수학 중인 허신부는 그간 이태리 현지에서 본 수필집을 출간한 (주)상지원 편집팀과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글을 선택하고 교정, 편집까지 마쳤다. 불교, 기독교계 등에 대한 허신부의 친화력 있는 생각과 스님들을 만나 대화하는 등, 열린 마음의 체험 이야기도 실려 있는 본 수필집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타종교인 또는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읽으며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국판 160페이지 / 정가 7,000원 / 주문·문의 : (주)상지원 366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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