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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자 요한의 영성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2 조회수1,310 추천수8 반대(0) 신고

 

 

세례자 요한의 영성


예수님의 친척으로 예수님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지요.

세례자 요한은 수도자의 원조라고 합니다.

 

그 분이 생활하시는 모습이 수도자의 삶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세례자 요한을 아주 마음이 강한 분으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림이 없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실제로는 아주 약한 분이셨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세례자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광야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요한이 스스로 세상의 유혹에 약함을 알았기에

절제하는 마음에서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멀리 두려 했던 것입니다.

 

또한 요한은 마음이 겸허한 분이 아니라 자존심이 강한 분,

명예욕이 강한 분이셨습니다.

복음을 보면 요한이 혼잣말처럼

“나는 몸을 굽혀 그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사람”

이라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요한이 왜 이런 말을 하였는가?

그것은 요한이 스스로 자신의 과시욕구,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달뜨는 성향이 있음을 알았고,

자신의 그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하신 독백이었습니다.

 

이처럼 요한은 우리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요한이 어떻게 성인의 대열에 들게 되셨는가?

그것은 그가 자신의 약함을 하느님 앞에 서서 솔직히 드러내고,

자신 안의 성향을 절제하고 다듬는 수도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영신수련의 첫 단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답은 요한 성인처럼 자신의 약함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함을 인정해야 자신에게 하는 강박적인 요구들을 그만둘 수 있고,

숨 돌릴 여유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는데도 영성적인 변화가 없다고 하는 분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영성생활의 기본임을 요한 성인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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