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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그러신가요?/이 것 또한 지나가리라
작성자
조영숙
작성일
2005-01-12
조회수
1,456
추천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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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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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
어떤 의미에서 침묵은 현재, 과거, 미래를 하나로 만든다. 예를 들면, 사랑은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에 의해서 흔히 드러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때때로 베풀어지는 예감과 통찰력은 이러한 침묵의 초시간적인 성격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 막스 피카르트의《침묵의 세계》 중에서 -
입을 열어 다툼이 되느니 차라리 입을 닫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말 때문에 싸움의 불길을 키우느니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침묵은 때로 끊길 뻔 했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주기도 하고, 그 사람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연결해 줍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며, 성숙된 인격의 한 표현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
제노베파 순의 님!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 있지만, 태평양을 마주하고 앉아 있지만... 우리는 지난 가을에 만났던 사람들입니다.
곱디 고운 손으로 색종이 목걸이를 만들어주셔서 머나먼 밤 길 찾아와 저희 혼배식을 빛내주셨던 분이셨기에 묵상터임에도/주책스럽지만... 지난 주 제노베파 님 축일에 축하글을 올렸던 [안나]입니다.
그래서 제가 누구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진심을 읽어주시라 믿고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긴긴 글...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사랑했던 친우입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어떤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입니까. 우리는 그저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우리들의 묵상터는... 개신교 신자들도 드나드는 곳이지요. 그 중에는 제가 아는 지인들도 많이 초대했습니다.
가톨릭은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다르다고 자랑을 했었지요. 오늘은 웬지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아기 신자들이 마음에 걸려서입니다..
침묵
이라는 글이 떠올라서... 님께 드립니다. 또한 인옥님께 드렸던 '이 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글로 저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어느 선에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두 분이 화해의 물고가 터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그것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 글도,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두 분이 같은 하늘 아래에 사시니.. 따닷한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이면 더 좋겠지요...
묵상터에 매일 드나들면서 야곱이를 나르는 아지매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가만히 있는 다는 것은 용기 없는 자 같아서....두서없는 글 남깁니다.
부디 이번 일을 통해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기도 중에 청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주님뿐이 빽이 없으니까요...ㅠ.ㅠ
♣ 이 것 또한 지나가리라 ♣
어느날 다윗왕이 보석 세공인을 불러 명령을 내렸다.
"짐을 위해 반지를 만들고 그 반지에 글귀를 하나 새겨 넣어라. 그 내용은 내가 승리했을 때 기쁨에 취해 자만하지 않도록, 또한 동시에 절망에 빠지지않도록, 또한 동시에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수렁에서 건져줄 수 있는 그런 글귀어야 하느니라."
그는 왕의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었다. 그러나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을 하다가... '지혜'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솔로몬이 대답했다.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왕께서 승리의 순간에 그 글을 보시면 자만심을 가라앉히게 될 것이고, 절망의 순간에 그것을 보신다면 곧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유태인의 지혜록 <미드라쉬> 중...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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