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잠시...
작성자이혜원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4 조회수931 추천수14 반대(0) 신고

결혼전 종교가 없었던 저는,결혼과 함께 시댁어른들의

바램으로 신앙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싫지 않았고,

교회내에서 일정부분 영향력(?)을 발휘하시던 시댁분들의

덕택과 그 큰 그늘에 묻혀서 성직자나 교우들과의 부딪힘이나

갈등이 거의 없는, 무난한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시댁은 개신교 집안이었고, 품위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물질은

소유하고 있었지요...

 

지극히 세속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어디에서나 기죽지 않고 명함을 내밀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는 것이지요...

 

시간이 흐르고,공동체의 걷돌기만을 계속하던 나에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이 감지되었습니다..

세속의 법칙이 교회내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질과 세속에서의 타이틀이 한 개인의 평가 기준이되었고,

세상에서의 위치가 교회내에서의 위치로 동일화 되면서

교회가 평등이 아닌 확고한 차별의 개념으로 느껴져 왔습니다..

 

가난한 우리 이웃들의 힘겨움과 소외감이 나에게

감지되어 오면서,

그들을 향한 나의 시선에도 온기가 담겨지기 시작했었지요...

 

제대로된 발언권마저 주어지지 않은 그들의 외로움을

아시는지요...

 

교회와 성직자들의 사명에 대해서,질문하고...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며 홀로 슬퍼하던 시간이 그때 였던것 같습니다

 

그후,가톨릭에대한 오랫동안의 관심이 계기가되어

입교를 하였고,아직은 몇년되지 않은 아기신자(?)입니다..

방향전환을 하게된 동기가 인간적인 갈등이나 성직자와의

문제가 있어서는 전혀 아닙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대한 특별한 관심과 연민으로

가슴 아팠던적은 있었어도 그것을 문제삼아 누구와도

부딪혀본적은 없엇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부자와 가난한자,병든자 ,도둑과,사기꾼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 곳이어야 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찌보면...우린 다  각기 다른 종류의 병을 앓고있는 환자이며..

그래서, 치료하시는 우리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공동체건 사람이 모이는곳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중요한건 해결 방법이겠지요...

 

공평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속의 방법이나 수단이 개입되지 말아야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지요...

어느 한쪽이 발언권을 장악하게 해서도 안되겠지요...

표현하고 말할수 있는 기회를 고루 배분해서,

 

절대..결단코..교회내에서 사람을 한맺히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발언할 기회마저 박탈한다면 마지막 이들이 갈수있는곳이

어디입니까...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심정으로 그들이 찾아온 이곳은

쉼터가 되어야 합니다...

늘 조용하던 곳에 간혹 평정을깨는 소리가 들리더라도

우린 잠시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상처받은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이땅의 사제와 수도자들에대한 여전한 애정으로

신음하듯 외치는 소리를....

 

 

세상이건,교회이건, 인간의 조직체가 완전할순 없겠지요..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함께 노력할뿐입니다...

 

이게시판에 불쑥 나타나 많은 분 들의 심정을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단지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세상과는 다른 교회의 변화와,우리각자의 변화를 원하며 썼음을

밝힙니다...

 

가톨릭의 정통성과,영성안에 머물며,

다양한 은총의 수단을 통한

제 자신에 대한 정화 노력도 계속 될것입니다..

더디고 몹씨 힘들겠지만...

 

죄송하구요...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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