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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가 우선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7 조회수1,226 추천수11 반대(0) 신고

 

 

기도가 우선


현대사회는 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였는지가 중요한 이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중시하다 보면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결과적인 면에 집착해서 내적인 피폐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으려고 애쓰다보면

내적으로 공허해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현대 영성가들의 경고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일로 평가하는 것에 연연하다 보면

내적인 건강을 살피는 일은 등한시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면을 살피는 사람들을 비웃는 착오를 범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소위 기도하는 분들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자신이 만나는 일들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어려운 일인가?

일보다도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실제로 기도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시간 동안 일하는 것과

한 시간 동안 기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우냐고 물으면

대부분 기도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이 우리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기도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

일하는 분들보다 심리적인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마르따와 마리아의 이야기에서 주님이 입증하신 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서는

활동하는 사람들의 중심에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고,

실제로 중세 마을들은 수도원을 중심에 두고 형성되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공동체는 빈 껍질일 뿐이고,

자칫 일에 대한 논공행상을 일삼는 세속적인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 모두 기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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