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인생

대인관계가 편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왠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편한 마음으로 일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려면 자신을 드러내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로는 자신을 드러낸다고 하면서도

그것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드러내기가 왜 어려운가?

우선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실 무시당해서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무시당한 것이 아니라,

무시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무시당했다고 혼자서 해석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대부분 마음의 힘이 없는 분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기를 감추려고만 합니다.

실제로 무시당하는 경우에는 항의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멀리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는 그런 의사가 없는데 나 혼자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경우에는 심리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학적인 삶이 몸에 배어 있는 분들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은 존중받고 지지받는 치료를 통하여

자기 마음의 상처, 마음의 한을 풀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못하고

뒷전에서만 노는 뒷골목 인생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