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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식일의 주인 (연중 제 2주간 화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18 조회수1,039 추천수8 반대(0) 신고

                              안식일의 주인 (연중 제 2주간 화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전에 성프란치스코에 관한 영화를 보다가 프란치스코 성인과 그 제자들이 설교와 일을 하면서 자선을 청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본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들에게 너그럽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도 있었지만 "웬 거지냐?"하며 갖은 모욕과 멸시를 퍼붓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마르2, 28-38)에서의 예수님과 그 제자들도 그들과 처지가 비슷했나봅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적과 설교를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행들은 늘 굶주림에 허덕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급기야 안식일법에 금하는 밀이삭을 따먹다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사람들에게 적발이 되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비난을 그들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요즘들어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이 극에 달하는 것 같습니다. 모 기업은 순이익이 100조원에 달하는가 하면  40%이상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구정보너스를 못 줄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얼마 전에 결식아동들이 부실도시락을 그동안 먹었다는 소식과 어느 가장이 아기를 먹일 분유통을 훔쳤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이어 어느 모범학생이 배가 고파 절도범이 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정말 더이상 우리가 불우 이웃들에게 무관심하다가는 전국민이 절도범이 되고 말겠다는 걱정과 또 어려운 이들에게 좀더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그 가슴아픈 기사를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전교1등 모범생 생활고에 절도범 전락>

    17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 사무실. 슈퍼마켓에서 라면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유모(19)양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창백한 얼굴에 몸이 무척 여윈 유양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이었다.
   유양은 경기 수원시 A여고에서 항상 전교 1등을 하며 의대 진학을 꿈꿔 온 수재였다. 그러던 유양이 재작년(고2) 학교를 자퇴하고 독학을 결심한 것은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 일을 다니는 어머니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고입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이 좀 더 편안히 공부를 하도록 해주기 위해서였다. 유양은 그 해 가을 고졸자격 검정고시에 무난히 합격했고, 이후 1년여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매달렸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지난해 치른 수능 성적은 평소 바라던 의대에 진학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점수였다. 유양의 재능을 안타까워 한 부모는 어떻게 해서라도 학비를 대 줄 테니 재수를 하라고 했다. 그러나 고교에 진학하는 남동생의 교육비까지 생각하면 계속 부모님에게 기댈 수 없었다.
   지난 9일 유양은 서울에서 입시학원을 다니겠다며 부모님께 학원비만 달랑받아 무작정 상경했다. 변두리 고시원의 구석방을 싼 값에 빌려 독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마련되지 않은 유양에게 서울 생활은 힘들기만 했다. 한두번씩 끼니를 거르는 때가 잦아졌다. 상경한 지 1주일 만인 16일 일요일 오후, 아침과 점심을 거푸 건너뛴 유양은 고시원 인근 슈퍼마켓 앞 길가에 놓인 라면 박스를 보는 순간 이성을 잃었다. “라면 박스를 집어드는 순간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늦었다. 나보다 더 배고픈 결식아동들도 많은데…, 그래도 처지가 나은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전과가 없는 유양의 딱한 처지를 감안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검찰에 품의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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