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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 구해주실까?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0 조회수1,333 추천수13 반대(0) 신고

 

 

날 구해주실까?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혼의 영생을 얻는 것, 영혼의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이란 우리가 영원토록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의 세상에 너무 많은 미련을 두지 않고

죽음 이후의 영원한 세상에 관심을 두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구원론에 대하여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구원을 얻으려면 이런 것, 저런 것을 해야만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마치 구원을 입시처럼 생각하고 구원을 얻기 위한 예상문제를 만들어서

그것을 푸는데 온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심리적인 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자기가 구원받지 못하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에 시달리며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구원 불안증이라는 것인데 이 분들은 왜 그런 것인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클 때 그렇다고 합니다.

사람이 견디기 힘든 불안감 중에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이런 불안감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기 쉽다고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독립된 개체이면서

동시에 아주 무력한 존재이기 때문에 

생활수단과 존속양식에 관해

전적으로 자기 부모에게 의존하고 매달려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런 아기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부모로부터 버림받는 것입니다.

즉 아이에게는 버림받는 것이 죽음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이러한 면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아이에게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마음을 달래줍니다.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마음에 안정감을 갖게 되고, 또한 세상에 대해 안심하면서

자기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애정을 주지 않거나, 방치하거나,

말 안 들으면 내버리겠다고 한다면

아이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구원에 대한 불안감으로 연장되어 자기 행복을 찾지도 못하고,

늘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비하하는 병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을 주님께 봉헌하는 기도의 시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의 하나가 언제,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간에

하느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것을 확신키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불안치료제라고도 합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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