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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짜 도인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1 조회수1,162 추천수9 반대(0) 신고

 

 

가짜 도인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다, 이제는 마음의 분노도 없고

평안하다고 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개중에 어떤 분들은 마치 모든 것을 초월하여 도인이 된 듯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보는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서

진짜 도인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 분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 편안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이 편안하면 진짜 도인이고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들면 가짜인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는가?

 

머리로 알지 못하는 것을 마음은 느끼기 때문입니다.

즉 진짜 도인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지만, 가짜 도인은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도인이 아닌 사람이 도인인 척 하는 것인가?

 

무능력한 자기 자신을 보느니 차라리 도인인 척 하는 편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고

모양새도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융이 인격내부의 독재라는 이론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정신 안에서 하나의 구조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큰 힘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다른 구조에서 힘을 빼앗으며

정신에 들어오는 새로운 에너지를 독점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한 구조는 강해지고,

약한 구조는 약해지는 정신적 불균형상태가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구조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극단적인 상태는 모두 그 대립물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정반대의 가치로 전환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인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상태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도인인 척, 모든 것을 초월한 척 하시는 분들은 조심임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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