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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의 의지를 내어 놓을 때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1 조회수1,320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의 의지를 내어 놓을 때

  

6월 15일 일요일에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중의 프로그램에서 처음에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12명 모두가
자신의 의지를 꺾지 못하거나,
잡다한 생각과 마음상태로
지시문이 제대로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거나,
혹은 자기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에
요구하는 답과는 거리가 먼 응답을 하였습니다.


더우기 피정을 지도해 주시는 수녀님께서
일부러 정신 없게 하기위해
10초, 20초 시간을 불러주시니까
우리들은 조급한 마음에 떠밀려
모두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남에게 뒤지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데서 오는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
우리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나눔을 통해 서로 공감을 하고,
자기 자신들의 현주소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형제님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것과 관련하여
못 알아 듣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이 안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하느님을 따른다는 것이
개인의 편리함과 개인의 머리로
따르지 않았나 돌이켜 보게 되었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 듣도록 해야겠다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한 자매님 께서는
수녀님께서 10초, 20초... 불러 주시는 모습에서
남편과 자녀들을 몰아 붙이는 자신을 보는 것 같았으며
자기 자신만은 미미한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중독이 되어있음을 깨닫고
중독에서 벗어나야겠다고
토로해 주셨습니다.


또 한 자매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며
기본적인 것은 한다라고 생각했으나
작은 유혹에도 넘어지고 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으며
고요 속에 머물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싶다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나눔이 끝나고
수녀님께서 해 주신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는 "사랑"이란 본질을 빼놓고,
봉사를 한다해도
나의 방식으로
내가 하고싶은대로
내가 주인이 되어서 해왔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세상의 쓸데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에너지를 쓰면서,
자기자신의 욕심이나 생각에 사로 잡혀서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가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
나의 의지를 내어 놓을 때
바로 거기에 부활이 숨어 있다는 수녀님의 말씀에
아무도 의의를 제기할 수가 없었고
우리 12명은 마음으로부터 승복하였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꺽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분명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위의 글은 2003년도에 피정을 다녀와서 썼던 글로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어제 저는 저의 마음과 감정과 생각을 꺽고 "적을 친구로 만들다" 의 글에서 처럼 "나의 마음에 회오리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잘해주자." 라고 의도적으로 노력해 보았습니다. 

 

극복이 되었습니다. 회오리치던 제 마음을 다잡았고 그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는 것이 제가 영적으로 승리하는 길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저의 약함에 무너져서 내색하다 못해 상대로부터 느낀 감정에 대해 즉각적이고 민감하며 훨씬 더 증폭된 반응을 보여왔었습니다.

 

그런 후에는 제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또 상처를 받아 이중 삼중으로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어제 제가 제 의지와 감정을 꺽고 마음에 이는 회오리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한순간에 쉽게 된 것은 아닙니다.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할 때 수없이 넘어지고 무릎이 깨지는 아픔을 겪어야 하듯이 저도 그 동안 수없이 무너지고 깨지는 아픔을 겪어야했습니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제 의지와 감정을 꺽는 포기가 그 순간은 그렇게 어려워도, 포기하고 나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마음먹고 행동하면, 그렇게 만족하고 기쁠수가 없음을 실제로 체험하고 느껐습니다.

 

주님, 순간순간 닥쳐오는 선택의 기로에서 제 감정과 생각과 의지를 꺽고, 당신의 마음과 의지를 닮아가도록 제 마음과 의지를 이 아침에 내어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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