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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미쳐봅시다^^*(연중 제 2주간 토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1 조회수1,139 추천수6 반대(0) 신고
 

              우리도 미쳐봅시다^^*(연중 제 2주간 토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언젠가 낚시에 관한 글을 쓰면서 이미 밝혔듯이 저는 학창시절 낚시에 미쳐, 도서관에 가서 대학입시공부는 하지 않고 정기간행실에서 살면서 낚시춘추를 탐독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감성돔을 잡으러 추자도까지 갔었으니깐요. 그래서 그런지 그때는 공중목욕탕에 가도 뜨거운 물위에 낚시찌가 아른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


  그러던 제가 대학을 다니면서 이번엔 ‘성당에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3냉담자(아버지, 두 남동생)를 대신하여 보속으로 주일미사를 4대씩 드리다가 심심하여(?) 전례부, 레지오 마리애, 교리교사, 성령쇄신 봉사자모임, 푸른군대, 가톨릭 아마추어무선사회 창립등의 활동을 하다가 ‘성당에 미쳤다’는 죄목으로 아버님께 늘 꾸지람을 듣고 또 가출(수도회 입회)까지 했었습니다.


  오늘 복음(마르 3, 20-21)에서 예수님께서는 몰려드는 군중들을 가르치고 또 치유하시느라 식사를 할 시간도 없었고 또 ‘예수는 미쳤다’는 소문까지 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겐 미친 소리로 들린 것인지 아니면 수많은 기적을 행하고도 댓가를 바라지 않으시는 예수님이 바보라고 생각되었는지 아무튼 예수님은 미친 사람이란 비난을 받으셨지만 그것에 아랑곳없이 복음을 선포하고 전교하시는데 온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바쳐 헌신하셨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미친?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믿는 신앙생활은 역시 미친? 신앙생활이어야 하고 또 이러한 열정과 기쁨이 없다면 수박 껍데기를 핥는 식의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참고로 예수님에 미친? 마남현님의 묵상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너는 종교에 미쳤다!>


   엊그제 내가 평소 좋아하는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선배님은 내가 잠시 정치에 뜻을 두고 있을 때 이끌어 주시고 지도해주셨던 그래서 지금도 살아가면서 감사해야 하는 사람 중의 한분이라 하겠다. 그리고 그 당시 뜻이 서로 맞는 사람들 20여명으로 모임을 구성하였는데 그 모임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 선배님의 전화에 좋아할 겨를도 없이 냉랭하고 충격적인 내용만을 전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리는 것이었다.

 『요즈음 네 얼굴을 보기가 그리도 어려운거야, 모임에도 나오지 않고, 종교생활도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 미치면 우리가 품고 있는 그 뜻은 언제 펼칠려고 그래? 그리고 그렇게 세상을 살면 안되는거야...』

  전화를 끊고나서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집에서는 아내와 두아이의 가장, 직장에서는 중소기업체 임원, 본당에서는 전례교육분과장, 그리고 말씀을 공부하는 통신성서교육원 3년재학중, 거기에다 통신성서모임의 전국회장, 매일 복음 묵상글을 올려보는 가운데 인터넷 카페 운영진이란 일을 하게 되는 중에 어찌 또 다른 모임에 나갈 수가 있으랴 생각이 들어졌습니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

  오늘 복음(루가 11, 29-32)에서 군중들은 예수께서 정말로 메시아임을 증명하는 기적을 보여주도록 요구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요구를 거절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나가 기적적으로 구원을 받아 니느웨로 가서 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지혜를 선포하나 그 이방인의 선포의 의미를 깨닫고 니느웨사람들이 회개하는 기적적 사건을 상기시켜 주는 것을 봅니다.

  엊그제 그 선배님의 전화통화 내용에서 『너는 종교에 미쳤다』라고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어느 정도의 위안이 되면서 미쳤다는 말이 어쩌면 기분이 아주 좋게 들리는 아주 멋있는 말이 아닐까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종교생활에 미쳐서 다른 사회생활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해도 예수님께서 가르치는 작은 일들을 행하는 일에 미쳐 있다는 것이 작고도 극히 작은 기적을 행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다른 어떤 세속의 일보다도 하느님의 사업에 우선 봉사를 한다는 것이야말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기적의 표징이 아닐런지요?. 제게 있어서 더 이상의 기적은 없을 것 같아서 기쁜 하루라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미쳐있어서....”

                           (통신성서모임 마남현님의 묵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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