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적 성격이란?

예수께서는 공생활 중에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많이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마을에서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신 뒤

마귀들이 돼지 안으로 들어가서 한꺼번에 바다에 빠져죽자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마을을 떠나달라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 재산상의 피해를 더 이상 입지 않으려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될 듯도 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상징적인 내용입니다.

즉 돼지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것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돼지는 심리적인 경직성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의존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존적인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영양공급에만 관심이 있고 그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즉 욕구충족만을 생각하며 삽니다.

마을 사람들이 주님의 능력보다

죽은 돼지에 더 연연해한 것은

그런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다른 사람들의 영적 발전에 관심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오직 자기를 만족시키는 존재로 여길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주님의 능력으로 병이 나은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병이 나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는 말은 없고

오히려 그 사람으로 인하여 자기 돼지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마귀 들린 사람이 마을 밖에서 미친 사람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마을 사람들의 이런 정서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정신적 성장을 바라지 않으며

성장에 따른 고통, 외로움, 불행을 참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을 모시려고 하지 않고, 주님께 마을 밖으로 나가라고 한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내적 성장입니다.

나 자신의 내적 성장을 통하여 얻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주님께서는 누누이 말씀하십니다.

만약 내게 주님을 멀리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마을 사람들처럼 내 안에 의존적인 부분이 생겨서 그렇다는 것을 아시고

내 인생의 항로를 바꿔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