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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의 향기
작성자김준엽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2 조회수1,041 추천수1 반대(0) 신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한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 전체가 너무도 깊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 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세상어디에나 서로 다른 견해, 서로 다른 사상, 각자 다른 삶의 기준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서야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인간적인 길, 가장 평화로운 해결책에 이르는 열쇠입니다. 용서할 때 우리는 하나가 되며, 서로의 차이들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충돌과 싸움과 폭력은 사라집니다. 어떤 문제든 대화를 통해,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통해 그것을 해결하는 길을 발견해야만 합니다." 용서의 실천 (달라이 라마의 메세지 중에서)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를 보면서 예전에 진정한 용서란 어떤 것일까를 묵상하면서 언제인가 읽었던 감동어린 신문기사가 생각이 난다. 간단히 요약하면 미국계 유태인 부녀가 이스라엘을 여행하던 중 어떤 팔레스타인 청년으로부터 아버지가 총격을 받았던 사건이 있었다. 그 딸은 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꼭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 후 그녀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자로 입사하고 특파원으로 이스라엘로 파견된다. 그녀는 모든 법정자료를 다 뒤져 그 청년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한다. 그 청년은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그 청년의 가족과 연락을 하여 그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다 하여 그 청년은 결국 석방되었고 그와 그의 가족들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 그 청년은 참회의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그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녀에게 인터뷰를 청한 기자에게 그녀는 말했다. “진정한 복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잘못을 알게 하여 주는 것이라고”


과연 그녀는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복수를 한 것일까? 나는 그것을 복수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것은 최소한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피의 복수는 아니다. 그녀는 원수에게 진정한 용서를 베푼 것이고 그 용서는 원한과 복수의 고리를 끊는 거룩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진정한 용서는 구두굽에 남겨진 짓밟혀진 꽃의 향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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