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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의 빛 속에서 참된 회심을...(1/25 성바오로 회심 축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4 조회수1,08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성령의 빛 속에서 참된 회심을...(1/25 성바오로 회심 축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죽음을 체험하고 살아난 사람들의 증언에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이 어떤 신비로운 빛 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마치 드라마나 영화처럼 관람하는 것이다...그리고 다시 살아난 사람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채택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거기에 공감하는 것은 최근에 미국영화 ‘요크상사’를 보고나서입니다.

  어느 산골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술만 마시고 건달이었던 청년 요크가 모처럼 연애를 하면서 마음을 잡고 돈을 모아 평지땅을 사려고 했는데, 땅주인인 구두쇠 영감과 약속기한을 지키지 못하자 땅주인은 요크에게 좀더 기다려주겠다고 약속한 땅을 그의 연적이자 경쟁자에게 팔고 맙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요크는 장총을 들고 그 노인을 살해하려고 폭풍우 속을 말타고 달리다 그만 벼락을 맞고 맙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의 기도덕분인지 기적 적으로 살아난 요크는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고 모범 청년이 됩니다. 한편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요크도 징집되었지만 그는 양심적 병역기피를 하게 되어 재판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청년 요크의 양심과 신앙을 인정한 상관의 배려와 고향땅 산위에서의 기도 끝에 요크는 ‘더큰 희생을 막기 위해’ 전쟁에 참전하여 명사수로 무공을 세우고 또 수많은 독일군들을 그의 지혜와 용기로 생포하게 되어 금의환향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사도 22, 3-16)에서 교회를 박해하고 교인들을 체포하러 다마스커스로 달려가던 사울은 빛 속에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사울이 급히 달리다 넘어졌는지? 아니면 말에서 떨어졌는지? 아무튼 그는 죽을 위험을 맞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그래서 그는 빛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예수님을 박해하면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마치 깨끗하다고 여겨지던 방안의 공기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속에 얼마나 먼지투성이인지 드러나듯이 말입니다. 아무튼 사울은 그동안의 자신의 영적 상태를 보여주는 듯, 한동안 실명하게 되었고 또 자신이 그동안 박해했던 교인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즉 아나니야의 도움으로 눈을 뜨게 되고 나중에는 바르나바의 추천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며, 마침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사도로 변모하게 됩니다.


   우리는 요크나 사울처럼 죽을 위험 속에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기보다는 평소에 기도와 묵상중에 그리고 ‘성령의 빛 속에서 참된 회심’을 하면서 만나보면 어떨런지요?^^* 참고로 회심에 관한 글을 퍼드립니다.


                                           회     심


   수세기 전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마음을 바꾸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하는 일도 바뀔 것입니다.”

  그 ‘창조적 마음의 변화’를 우리는 ‘회개(metanoia)’ 또는 ‘회심’이라고 부른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께서 1999년에 우리에게 요청하신 것이 바로 이 ‘회심’이며, 현대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치유와 화해를 이루는 길도 바로 이 회심이다. 교황교서 제삼천년기에서 교황님께서는 1999년의 ‘아버지께 나아가는 여정’을 ‘진정한 회심의 여정’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진정한 회심’은 무엇을 뜻하는가? 교황님께서는 그것을 ‘죄로부터 돌아서서 선(善)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신다. 그리고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회심을 ‘사고방식과 행동의 점진적 변화”로 설명한다. 예수님께서는 ’회심‘(복음에서는 ’회개‘)을 ‘당신과 당신의 길을 따르라’는, ‘당신의 제자가 되라’는 부르심의 핵심 즉, 더 인격적인 관계로 설명하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초대와 요구로 당신 설교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곧 “하느님의 나라는 마음 안에서, 집단 안에서, 더 크게는 세상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화해시키시며 변화를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개인과 집단과 온 세상을 다스리고 변형시키시며 새롭게 하고 화해시키시도록 협조해 드려야 하는 것이다.

복음서와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의 인도 아래 이루어지는 참된 회심의 세 가지 차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 번째 차원은 우리 눈의 열림이다. 진실한 회심은 우리의 실패와 한계와 죄를 보지 않으시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무제한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기쁜 소식” 곧 “복음”을 믿는 것을 내포한다. 가끔 우리는 인간적인 사랑이나 아름다움, 또는 비극과 같은 특별한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도록 자신을 개방하게 된다. 정녕코 새로운 눈으로 자기 자신과 삶의 모든 것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의 수용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눈을 통해 삶을 바라보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두 번째 차원은 내적 변화이다. 그리스도인의 회심은 자기중심에서 상호신뢰로, 이기주의에서 모든 인간 존재와 하느님의 창조물들과 함께 하는, 마음과 정신의 근본적인 변화를 포함한다. 하느님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것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핵심 가치이며, 우리는 이 가치를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


  세 번째 차원은 우리의 삶과 생활 안에서 일어나는 점진적 변화이다.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가치관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따라 오라.”고 당신 제자들을 부르신다. 그리고 복음서들은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 성령께서는 이 시대에도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이 시대와 환경에서 예수님과 똑같이 행동하도록 이끌고 계신다. 즉 우리 각자가 이 시대의 작은 예수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계신다.

                                -전주교구 주보  숲정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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