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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메시아 콤플렉스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5 조회수1,085 추천수8 반대(0) 신고

 

 

메시아 콤플렉스


요즘 개혁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드높습니다.

구태의연한 구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고치고,

새로운 사회 사람들이 살기 좋은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이상적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새로운 개혁의 주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주체는 하느님이시고

나는 변화되어져야 하는 대상의 하나이지

내가 변화를 주도하는 존재는 아니란 것입니다.

 

만약 변화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쉽게 빠지는 것이 메시아 콤플렉스입니다.

메시아 콤플렉스란 세상을 구원할 사람이 자신이라고 믿는 것인데

 

이것은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고,

오로지 세상에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이 콤플렉스에 걸리게 되면 늘 부르짖게 되는 것이 정의라는 말인데

자신이 정리한 정의의 개념에 합당치 않다고 여겨지는 대상들에 대해서

무자비한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군부독재가 해당되며 그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군부독재는 눈으로 그 부당함을 알 수 있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아무리 소심한 서민이라 하더라도

그 부당함에 대하여 분노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의라는 말로 포장한 언어적 폭력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메시아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들에게는 비판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군부독재가 구체적으로 육체적 제재를 가했다면

메시아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들은 주로 여론을 이용하여 재판합니다.

그래서 누구도 함부로 자기 의견을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고,

또 메시아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그런 약점을 알고,

보다 더 교활하고 지능적으로 그들의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더라도 숨길 수 없는 것은

메시아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들의 장애적 성격입니다.

그들의 단점은 목소리는 낮은데 싸잡아서 비난하고,

내 편과 네 편을 아주 분명하게 가르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 편이면 동지지만 아니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명분으로 반동분자라고 부릅니다.

이런 메시아 콤플렉스가 웬일인지 지금 우리 사회 안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

 

전에는 우파 사람들이 장애적 성격을 드러냈었는데

지금은 좌파 사람들에 의해서 그런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건강한 사회, 사람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싸잡아서 비난하는 풍조를 없애고 서로를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건강한 공동체가 아닌,

소리 약한 사람 소리가 작은 사람들은 위축된 삶을 살아야 하는

병적인 공동체를 만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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