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평화를 빌어주어라! (1/26 성 디모테오주교와 성 디도주교 기념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5 조회수821 추천수8 반대(0) 신고
 

                        평화를 빌어주어라!

                              (1/26 성 디모테오주교와 성 디도주교 기념일)


  한번은 어느 스님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료 스님들이 노발대발 분개하며 산에서 묵상을 하고 계시던 큰 스님에게 달려가 “그를 일벌백계를 해야한다”며 “큰 스님이 산에서 내려오셔서 그를 심판해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큰 스님은 여러 번 “그를 용서해주어라”고 그들을 타일러보았지만 거절해보았지만 마음이 완고한 동료 스님들이 고집을 굽히지 않자 할 수 없이 그들을 따라나서며 물이 새는 물독을 머리에 이고 따라 내려갔습니다. 그러자 동료 스님들이 “왜 하필이면 물이 새는 물독을 머리에 이고 가느냐?”하고 극구 말렸지만 큰 스님은 계속 새는 물을 머리와 온몸에 뒤집어쓰고 절로 내려가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여보게들, 그동안 안녕하신가? 나는 이렇게 물이 새는 물독처럼 부족한 사람일세. 그리고 또 이 물독의 물이 새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이 물독을 지고 내려온 부족한 사람일세. 그래도 이런 나에게 이 가련한 스님에 대한 심판을 꼭 맡길 셈인가? 만약 물독이 새면 자네들의 손이나 다른 것으로 막으면 되는 일이지 꼭 그 물독을 깨뜨려 버려야 자네들 속이 풀리는가?”

  그러자 동료 스님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옹졸함과 완고함에 대해 반성하며 모두 땅에 엎디어 큰 스님께 사죄를 하고 그 잘못한 스님을 진심으로 용서해주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루가 10, 1- 9)에서 예수님께서는 달리 일흔 두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둘씩 짝지어 파견하시면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인사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고 묵상하다가 예수님의 ‘평화를 빌어주라’는 이 말씀은 바로 ‘용서를 해주어라’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방한한 조엘 소넨버그라는 중화상을 입은 외국청년은 18년전에 어린 자신에게 중화상을 입힌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어느 운전자에 대한 재판에서 그를 진심으로 용서해주고 또 재판관에게 선처를 부탁한다는 말을 하며 그 운전자를 포옹했다고 합니다. 그는 비록 젊은이지만 우리에게 ‘참 평화는 바로 진정한 용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 큰 스승이 아닐까요? 참고로 얼마 전에 강점수님이 올리신 용서와 평화에 관한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용서와 마음의 평화>


  용서는 단지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에서 스스로를 놓아 주는 일이다. 그러므로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이자 사랑이다.      

                     

                                         - 달라이 라마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