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약효

주님이 병자를 고쳐주실 때

내가 너를 고쳐주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때로는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감정은 여러 가지인데

교회에서는 그 중에서도 사랑과 소망과 믿음,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왜 이 세 가지가 중요한 것인가?

이 세 가지 감정이 살아 있어야

사람에게 있는 자기 치유력이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믿음은 자연치유력과 가장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 어디엔가 신비한 나무가 있다고 합니다.

그 나무를 갖게 되면 병든 사람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조사해보니, 바로 그 나무가 아닌데도

환자가 자신이 가진 나무가 병을 고치는 나무라고 믿고 만지니

신체적인 치유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나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믿음이

스스로 자연치유력을 일으킨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도 위약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이 아닌 음료수를 주었는데도 약이라고 믿고 마신 사람은

치유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믿음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은 사람에게 숨겨져 있는 능력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많이 하고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분들에게 그런 힘이 생기지 않는 것은 왜인가?

주님만을 믿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자신감은 없을 때

주님이 도와주시려고 해도 힘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당신을 믿는 믿음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