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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심증을 벗어나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7 조회수1,13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성녀 안젤라 메리치 동정기념(1/27)






    독서 : 히브 10,19-25 복음 : 마르 4,21-25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의 구절에 의아심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부익부빈익빈'의 불합리를 성서가 조장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로 시작되는 마르꼬 복음 4장은 실패의 두려움에도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데 주저하지 말아야한다는 '복음선포자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장이다. 왜 복음이 잘 전파되지 않는지에 대해 초대교회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해설' 속에 그 원인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저절로 자라나는 씨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성과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파해야 함을 가르친다. 그 중간에 오늘복음인 '네가지 성구'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위의 주제의 맥락 속에서 이 구절들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즉 복음선포자의 소극적 자세를 나무라는 이야기들이다. "등불이 오는 것은 됫박 밑에나 침대 밑에 놓이기 위함이겠습니까?(직역) 등경 위에 놓을 것이 아닙니까?" 복음 말씀은 성당 가방 속에만 머물러 있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사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이 되어 주는 되만큼 여러분에게 되어 주실 것이고 거기에 더 보태어 주실 것입니다."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젠가 그 행실로 열매를 맺을 것이지만, 그보다 더 나은 것은 적극적인 자세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이 그만큼 더 유익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어떤 유익인가? 말씀을 잊지 않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 그 말씀을 사람들과 나누다보면 말씀의 의미를 점점 더 이해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사실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실 것이고, 갖지 못한 사람, 그에게서는 가진 것마저 빼앗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씀을 듣고도 그대로 흘려버리는 사람, 묻어두기만 하는 사람,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그 말씀조차도 다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제 이 구절에 대한 오해는 완전히 풀렸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그것을 모르나? 입이 떨어져야 복음을 전하지 않겠나? 아는 것이 있어야 선교를 하지 않겠나? 나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 복음을 전파하지 못하는 이유는 갖가지다. 또 하고 싶어도 성격이 되질 않는다. 복음은 커녕 누구에게 자신의 의견 하나 변변히 말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사람도 많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실수할까 두려워서, 어색해서, 부끄러워서,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치어서, 점점 움츠러들고 뒤로 물러나고 숨어있게 된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더 이상 뒤로 물러나지 말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라고 한다. 완벽하지 못하면 어떤가? 아는 것이 많지 않으면 어떤가? 아무도 제대로 살고나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제대로 살고 싶어 만인 앞에 외치는 것이다. 자신이 있어 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싶어 외치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완죤 내 얘기다 ^^*) 이시형 박사의 "내성적인 사람이 강하다"라는 책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저력이 있고 그들의 내면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욱 강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 복음 전파 뿐만이 아니라, 매사에서 이제는 과감히 소심증을 벗어나보라는 말씀이다. 실패하지 않아야 하는 강박증에서 벗어나 실패할 수 있고, 실패를 두려워말라는 오늘의 말씀이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농부는 3/4의 밭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그러나 1/4의 밭에 떨어진 씨앗의 결실 때문에 그 실패를 상쇄하고 남을 기쁨을 얻는다. 눈에 보이는 결실이 겨자씨처럼 미미하여도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복음전파이며, 그 씨앗을 자라게 하는 분도 거두는 분도 그분이시다. 무엇을 더 걱정하랴? ♬ Pie Jesu-Webber-Anthon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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