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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언어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29 조회수1,036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언어
 

 하느님의 언어
사랑의 회복 中 / Louis Evely 신부님 글

 

"이 밤에 하느님이 말씀하시리라!"
어느 유명한 책자의 제목이다.
이 제목은 널리 퍼져 있는 하나의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은 하룻 밤만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하느님은 그 동안 내내 말씀하고 계신다.
그 어른은 당신의 언어로,
소박하고도 근엄한 말투로
우리의 일상을 통하여 항상 말씀해 오셨다.

 

그 어른의 말씀을 우리가 못 듣는 까닭은
그 어른이 우리가 쓰는 언어로,
우리가 공상하는 그런 행복의 언어로
말씀해 주시길 바라기 때문이며
얄팍하고 어리석은 감정을 만족시키고
자기애(自己愛)를 키워 주는 것만을
그 어른의 메시지로 인정하려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당신 언어로,
당신 어투로 끈기 있게 말씀하신다.
우리한테 알려지지 않는 언어,
우리가 배우기에 무척이나 오래 걸리는 언어,
관용과 희생 또는 극기의 언어,
이상하게도 음감이 멀고
무척이나 대담하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관후한 계획
- 우리와 세상을 구원하시는 계획 -의 언어로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쉬지 않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 생애에 일어난 모든 사건을 통하여,
우리의 얄팍한 인간의 계획을
모조리 뒤틀어 놓으시는 고집을 통하여,
당신에게서 탈출하려는 우리의 음모와 행위를
여지없이 좌절시키는 단호한 손을 통하여,
당신을 젖혀 놓고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우리의 속셈을 영영 망쳐 놓으시는 심기를

통하여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조금씩 우리를 눌러 꺾고 길들이신다.

 

이리하여 어느 날,

우리가 병상에 묶여 있을 때,

참담한 실패로 짓눌리고

불운 속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자신의 무력을 뼈저리게 통감하여 기진해 있을 때,
하느님은 가까이 오셔서
이제는 당신 말씀을 듣도록
당신 현존을 인정하도록
당신 뜻을 수긍하도록 만사를 단념하고

당신에게 몸을 맡기도록 요구하신다.

 

그 어른이 그 동안 내내 말씀하고 계셨음을
그제야 깨닫게 될 것이다...!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이사야서 55,2-3 새번역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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