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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행복한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30 조회수1,018 추천수4 반대(0) 신고

1월 30일 (일) (마태오5, 1-12)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1절)

 

강론 말씀입니다.

 

어린시절에,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란 이야기를 읽으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10여년전에 영화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요술램프를 켜고 거인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준다는 이야기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행복추구에 관한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안에는 "이것만 이루어지면 행복할텐데..." 하는 것이 있습니다. 카드빚이 있는 사람은 "내가 빚만 갚으면 행복할텐데...", 어떤 사람은 "좋은 대학에만 가면 행복할텐데..",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직업을 가지면 행복할텐데..." 등등 모두 다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채워지면 행복하겠거니 하지만, 한 번 채우고 나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또 다른 것에 눈길을 돌립니다. 어떤 철학자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면서 그렇게 무덤에 이르는 것입니다. 헌법에도 행복 추구권이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참된 행복에 대해 예수님께서 선언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시니까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고, 군중들은 "저분이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실 것인가?" 라고 기대하면서 앉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로룬 눈빛으로 그 앞에 있는 굶주린 사람들을 보시고, 그 가난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보시고, 측은지심으로, 자비로운 연민의 눈길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중략) 라고 말씀 하십니다.

 

반면에 루가 복음(루가 6, 24-26)에서는 4가지의 불행선언을 하고 계십니다. 부요한 사람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러한 선언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지금 내가 굶주리고 있어서 "주님, 도와 주십시오." 하는 것과, 지금 내가 만족스러워서 "아무것도 필요 없어." 하며 옆에 있는 사람도 보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신학생 시절에 문둥병으로 뭉그러진 손을 잡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는 할아버지를 본 일이 있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무엇을 감사드리고 찬미드릴 수 있을까? 예수님께 대한 오롯한 마음으로 갖은 고난을 겪은 삶속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권력, 사회적인 지위나 역할때문에 자기 만족함에 빠져 있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바로 마태오 복음사가가 말하는 것처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게 됩니다. 나의 마음이 가난하고 깨끗한가? 지저분한가? 부요해서 예수님이 필요없다고 느껴지는가?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획득하는가?" 가 아닙니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저는 행복합니다." 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이 아닌 그 어떤 것에 사로잡힐 때, 그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는 것 그것이 참된 행복입니다. 

 

참된 행복은 하느님께로 향한 가난한 마음, 깨끗한 마음입니다. 바로 그것이 이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할 우리들이 가져야할 마음입니다.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 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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