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감정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도

그런 감정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기도를 해도 되지 않고 스스로 자책해도 되지 않아 고민이란 것입니다.

그럼 왜 다른 사람에 대하여 사랑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내 믿음이 부족하거나 정서가 메말라서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체계에서

대상을 보고 판단하고 난 후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은 것은

내가 대상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이 부정적이거나,

이해의 정도가 그리 깊지 않아서입니다.

상대방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사고체계 안에서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감정상의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내 마음을 변화시켜 달라고 기도하지 마시고

내가 상대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하여 사랑이 아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정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가 부족해서이거나

오해의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사랑은

내가 가진 얕은 이해를 깊이 하거나

오해를 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