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지율스님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닐까?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03 조회수8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지율스님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닐까?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뉴스때마다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단식 100일째를 맞고 있는 지율스님에 관한 보도가 맨 먼저 나오고 있습니다. 김 수환 추기경님도 그 스님이 단식을 하고 있는 정토회관을 방문하여 ‘지율스님이 살아야 천성산을 살릴 수 있다’라고 위로와 격려를 하고 돌아오셨다는 소식입니다. 아무튼 지율스님도 사시고 천성산도 살고 우리나라도 살았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마르 6, 14-29)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내가 목을 베게 해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닐까?’하고 두려워합니다. 헤로데는 비록 헤로디아가 윤리적 충고를 하는 세례자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제거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오히려 보호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의 생일날 술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객기를 부려서인지 헤로디아의 딸에게 “네 소원을 말해보아라!”라고 하여 헤로디아의 음모에 걸려들어 결국 의인이며 예언자인 요한의 목을 베게 합니다.


  ‘천성산 살리기’는 “네 소원을 말해보아라!”하는 식의 노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가 대통령이 된 지금,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지율스님이 겨우 도룡룡 몇 마리를 살리자고 저렇게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하시는 걸까요? 언제가 지율스님은 ‘더 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헤로데도 공약(?)은 지키는데 말입니다. 우리도 입만 열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고 노래하고 노래를 강요당하지만 역대 그 어떤 정부도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에 여러 역사자료의 공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지율스님만 죽으면 천성산 살리기 운동이 조용해지리라고 믿고 또 지율스님의 목(?)을 베게 한 자들은 후에 헤로데처럼 이런 소문을 듣게 될 것입니다. 

 

“아니, 우리가 죽게 한 지율스님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닐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