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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구두닦이의 일장춘몽(一場春夢)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04 조회수1,367 추천수8 반대(0) 신고

 

 

 

 

 

 

주님을 신뢰하며 선을 행하고
이 땅에 살며 신의를 지켜라.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여라.
그분께서 네 마음이 청하는 바를 주시리라.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주시리라.
<시편 37, 3-5>

 

 

   이 이야기는 제가 들은 일화인데요,

어떤 불우한 구두닦이가 있었답니다.
비록 하루 하루의 삶이 힘들었지만,
"아저씨, 언니, 오빠, 구두 닦으세요." 하며

반짝 반짝, 파리님들이 낙상해 허리를 다칠 정도로 
구두를 광나게 닦으며 열심히 살았었답니다.

 

그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켰었는지 어느 날 우연히 산 복권이

일등에 당첨이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답니다.
이 불우한 구두닦이는 그만 하루 아침에
자신에게 닥친 행운에 감동해 자신의 모든 삶이
일순간 변했다고 굳게 확신했었겠죠.^^*

 

"난, 이제 지긋 지긋한 구두약 냄새나는 구두닦이가 아니야..."

하며 어느 낭떠러지 바닷가에 찿아가

자신의 "구두통"을....그냥 바다에 던져버리기엔,
자신이 구두닦이로 그 동안 서럽고 힘들게 살아온 세월들이
너무도 원통 절통했었는지....

한 500미터 후방에서 시속 150마일 정도로
힘껏 달려 올림픽 원반 던지기 선수처럼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해
아주 멋지게 스윙을 한 다음 그 구두통을 있는 힘을 다해
절벽 아래 바다로 풍~덩 던져버렸답니다....

 

"난, 이제 구두닦이가 아니야...아니란 말이야,
~닦이 안뇽~! 야~홋...!!"

 

그리고 마음도 홀가분하게 룰루루..랄라라..♬하며
황홀하게 은행에 찿아갔겠죠.
그런데 이게 무슨 기구한 운명의 장난인지요!
구두닦이 인생에서 갑작스런 횡재와 더불어 찿아온
일생 일대의 신분 상승기회는 그의 몫이 아니었나 봅니다.

 

불행하게도 그 복권은 그가 바다에 던져버린

구두통 안에 들어있었고
그 구두통과 함께 일등에 당첨된 복권은
저 바다에 풍~덩 가라앉아 버렸답니다.

 

구두닦이의 짧지만 황홀했던 핑크빛 꿈들과 함께..!
(이하 나머지 이야기는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김^^*)

 

 

    경제가 힘들면 그 만큼 사행 산업과 사행 심리가 부추겨 진다고 하는데요, 로또 복권 열풍이 일었을 때 제 주변에서도 로또 복권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는 모습들에 자극(?)과 용기(?)를 받아 저희 가족들도 로또 복권을 한 번씩 해 보았는데 전부 다 꽝~이었답니다. 저 역시..! 이에 격분(?)하신 저희 어머니께서..쯔쯔...젊은 것들이..! 기가 다 쇠잔해진 내가 한번 해 보리! 하시며 단 한번 로또를 하셨는데 5등이었던가요? 세금으로 약 삼만가량 공제하고 십만원 이상을 수령하시게 되었답니다. 스스로 기가 쇠잔해 지셨다고 생각하시는 칠십 대 저희 어머니께서 단 한번 손수 빗사이로 막 찍으셔서 갑자기 공돈이 십만원 이상 생기시니(저희 엄마 일생에 처음 있었던 복권 당첨) 꼭 돈보다도 무언가 해 내셨다는 성취감(?)과 행운에 도취하셔서 참 즐거워 하시더군요...ㅎㅎ 그 때 복권 당첨금액으로 저는 겨우 옛날 짜장면 한 그릇이었고 나머진 엄마 노인 복지회관 친구들. 성당 친구들. 동네 친구들등등에 한 턱 쏘시는 즐거움을 만끽하셨답니다.^^*

 

 

그런데 한번 거액의(?) 로또에 당첨되니 저희 어머니께서 자꾸 로또를 하실려는 유혹에 빠지셔 그 뒤 몇 번 하셨지만 다행히 꽝~의 연속으로 그 뒤론 무관심해지셨답니다. 지금은 로또가 천원으로 내렸다고 하더군요.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의 체감 온도가 낮아지면 낮아질 수록 사행심리.요행심리에 빠질 수 있는 유혹들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갑작스레 어느 날 일확 천금의 부자가 되어 지금까지 살아온 그리고 자신을 지탱해온 보잘 것 없고 누추한 자신의 삶의 모습들을 구두닦이처럼 저 바다에 풍덩~ 던져버리고 신델렐라.왕자의 모습으로 변신해 버릴 수 있을만큼 우리의 삶은 그리 만만치 않지만 교활스러운 영리함과 총명함으로 승승장구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원리원칙대로 올곧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고 살려고 하는 분들이 왠지 무능해 보이고 바보스러워 보이고 현실 감각이 둔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길고 짧은 잣대가 드러났을 때 역시 가장 올바르고 정직한 가치관을 지니신 분들이 인정을 받고 그 분들에 의해 세상이 움직여지더군요.^^*

 

 

호호호...꽁돈 좋아하지 맙시다. 그리고 오늘 복음 세례자 요한처럼 비록 고독하고 외롭지만 정직하고 의롭게 살아갑시다.

 

 

가라~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여! 오라~정직함과 강직함이여!
우리 모두 화이팅~! 특히 사십대 가장 형제님들 화이팅~! 다 함께 힘을 내서 삼박자 박수 짝.짝.짝.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제가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잠언 30, 7-9>

 

 

입춘대길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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