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6]주일: 세상의 빛: 예수의 제자들(수원교구 조욱현신부님 강론)
작성자김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05 조회수954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 바오로 수도회 홈피 선교네트 http://www.paolo.net/catholic/

     --성서의 세계--말씀 묵상 방에서 퍼옴

      (수원교구 조욱현신부님 강론)

 

 

연중 제5주일: 가해: 세상의 빛으로써 그리스도의 제자들

 

 


복음: 마태 5,13-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도쓸데 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15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16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묵 상-



오늘 전례의 주제는 ‘빛’이다. 그러나 이 ‘빛’의 의미는 연중 제3주일의 ‘빛’과는 다른

 

의미이다. 3주일의 ‘빛’은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오늘의 전례에서는 ‘세상의

 

빛’이 그분의 제자들로 나타나고 있다. 즉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반영시켜 세상에서 그분의 정체를 계속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러기 때문에 언행의 일치를 요청하게 될 것이다.

 



복음: 마태 5,13-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지난 주일의 산상수훈의 내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마태오는 오늘의 말씀을 산상수훈에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것은 ‘마음으로 가난하고’, ‘온유하고’, ‘자비롭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신자들이 바로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의 생활은 ‘새로운 실체’ 즉 이미 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하느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빛으로 변화된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빛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너희는 세상의 빛이다”(13-14절).

 

그리스도인의 본성을 ‘소금’과 ‘빛’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소금’이란 일반적으로 ‘지혜’를 뜻한다. 그런데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는

 

다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소금과 빛의 개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다. 이 관계는 기능적인 ‘상대성’에 찾아야 한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음식물을 썩지 않도록 보존하고,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예수께서도 ‘너희는 땅의 소금이다’(13절)이라고 하셨다.

 

복음에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였다.   이 땅의 개념은 세상(14절)과 일치하는 말로

 

모든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신앙인들이 어떻게 세상의 소금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어떤 커다란 일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평범한

 

행동들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 행위가 모든 것에 새 ‘맛’을 주는 것이

 

아닐까?    어려움 가운데서도 기쁨의 씨를 뿌리고     선과 이해의 향기를 뿜어내는

 

신자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세상의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삶의 ‘맛’과 ‘의욕’을 갖게 해줄 것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데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

 

이다”(13절).  그런데 천연 소금이 그 맛을 잃어버릴 수 있겠는가?   자연의 영역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비극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그들 안에

 

구원의 ‘맛’과 그 맛을 전파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다.

 

 


‘빛’의 상징적 개념도 알아들을 수 있다.   이 빛의 비유는 ‘산 위에’ 있는 마을의 비유

 

(14절)와   등경 위에 얹어 비추게 하는(15절) 등불로 설명하고 있다.

 

빛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빛 자체로 드러나야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어야   생명과 기쁨, 움직이고 행동하는 자유를 얻게될 것이다.

 

빛의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이 빛과 같이 온 세상에 빛을

 

비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산 위에 있는 마을’(14절)에 시선을

 

모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16절)고

 

결론을 내리고 계시다.   즉 행실을 통한 증거를 보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실’은 산상수훈의 정신에 따르는 행실을 말한다.

 

즉 가난,온유, 자비, 깨끗한 마음, 평화, 박해 중에도 평온을 잃지 않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 오늘 복음은 교회의 선교사명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소금’과 ‘빛’이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존재가 됨을 의미한다.

 

교회가 세상에 봉사하고   또한 그 자체의 생명력과 사랑의 증거로써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빛’ 자체를 자신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비추어

 

줄 수 있고 교회가 ‘구원의 보편적 성사’(교회 1.48)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제1독서: 이사 58,7-10: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1독서도 ‘행실’에 의한 증거를 강조하고 있다.

 

의식주의를 벗어나서 사랑의 실천의 우위성을 강조한다.

 

즉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베푸는 ‘자비의 행위’   이것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것이다.    그 행위는 새벽 동이 트는 것과 같이 시작되어  대낮

 

같이 밝아 온다고 말하고 있다.     즉 사랑은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사랑이 폭발하고 입증되고 받아들여지고 확신을 주게 될 때, 그 사랑은 모든

 

사람을 뜨겁게 하고 비추어주는 불꽃이 되며 또한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활동하신다는 사실을 증거하게 된다.

 

 


교회가 지나치게 제도화되거나 의식주의적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즉 다른 사람을 위하고 세상을 위하는 ‘사랑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랑의 교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교회의 소명이며, 세상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일

 

것이다. 이 때에 교회는 ‘그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그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지게

 

될 것이다’(10절).

 

 


제2독서: 1고린 2,1-5: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심오한 진리

 



이러한 교회의 사랑에 대한 소명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포하는 메시지의

 

중심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면 된다.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1-2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그것이 무상으로 베풀어진 사랑의 선포이며,

 

온 세상을 위한 구원의 선포이며, 그 ‘나약하고’ ‘무기력한’ 행위로부터 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1고린 2,4) 세상에 증거해야 할 가장 큰 ‘빛’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으로써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때,

 

교회는 진정 산 위에 있는 마을과 같이, 온 집안의 식구들을 비추는 등경 위의

 

등불과 같이 자신의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