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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6}주일: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다.(이수철 수사신부님강론)
작성자김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06 조회수1,260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홈피  http://osb.or.kr/joseph/   에서 퍼옴.

 

(이수철 프란치스코 수사신부님 강론)

 

 

2005.2.6 연중5주일                                              이사58,7-10  1고린2,1-5 마태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다.

 


오늘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세상의 사람들 모두가 소금이란 말이, 빛이란 말이 아닙니다. 주님을 믿는,

 

여기 모인 형제자매 여러분들이 세상의 소금이라는, 빛이라는 말씀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주님의 제자답게 세상의 소금으로, 믿음과 희망, 사랑의 소금으로

 

살았습니까?

 

과연 여러분은 주님의 제자답게 세상의 빛으로, 믿음과 희망, 사랑의 빛으로

 

살았습니까?

 

얼마 전 써놓은, 어둔 세상 빛나는 별 같은 사람이 그리워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어둔 세상/별 없는 하늘같다. 밝은 세상/조용히 숨어 있다가

 

세상 어두워지면/살며시 떠오르는/별 같은 사람들이 그립다.

 

진정 어둔 세상 빛나는 별 같은 교회들이, 사람들이 너무나 그리운 시절입니다.

 

 


왜 소금입니까? 가장 값싸고 흔한 듯해서 가장 잘 잊고 지내지만 음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 필수물이 바로 소금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물도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소금이 없으면 모두 다 외면해 버립니다. 바로 이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교회가, 여러분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그리스도교 교회들이요 신자들인 이 땅인데,

 

왜 이리 부정부패가 만연된 세상입니까?

 

교회들이, 신자들이 소금으로서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뿐만이

 

아니라 소금이라는 교회들까지 세속에 오염되어 부패되어 가는 현실 같습니다.

 

 


왜 빛입니까? 가장 값싸고 흔한 듯해서 가장 잊혀 지기 쉬운 것이 햇빛 아닙니까?

 

그러나 햇빛이 사라지면 아무 것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온통 암흑 천지에 얼어붙

 

은 차디찬 세상일 겁니다. 어둔 세상을 환히 밝히는 빛이요, 차갑게 얼어붙은 세상을

 

따뜻이 녹이는 빛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빛이라는 교회요 신자들인데 왜 이리 어둡고 삭막한 세상입니까?

 

교회들이, 신자들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맛이 간 교회나 신자들,

 

빛 잃어가고 있는 교회나 신자들, 이미 그 존재이유를 상실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소금과 빛의 역할, 바로 그리스도교 교회의, 우리 신자들의

 

존재이유입니다.

 

그러나 저절로 소금과 빛이 되는 게 아닙니다.

 

오늘 알렐루야 환호송의 주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홀로 세상의 빛이시고 소금이십니다.

 

주님을 닮아 촛불처럼 자기를 태워, 소금처럼 자기를 녹여 주님과 하나 되어 가면서

 

비로소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소금과 빛의 비유에는

 

로 자기 희생의 사랑이 숨어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막연한 추상적 빛이 아니라 복음적 삶을 통해 드러나는 착한 행실의 빛이요,

 

이 빛을 본 이들, 저절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됩니다.

 

다음 바오로의 감동적인 고백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

 

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다만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되어야 비로소 나는 사라져 빛이신 그리스도로,

 

소금이신 그리스도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성의 진정성은 언행일치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말이나 생각, 마음만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가짜 빛이요 가짜 소금입니다.

 

주님을 따름은 말이 아닌, 몸과 마음의 사랑의 실천으로 드러나야 진짜입니다.

 

고맙게도 이사야 예언자가 명쾌하게 풀이해 주십니다.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

 

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주님의 영광이 너를 받쳐 주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리라.”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을 닮아가야 비로소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을 주님께서도 전폭적으로 도와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실제 모범으로 보여 주신 삶입니다.

 

맛이 간, 빛 바랜 교회요 신자들이라면 희망 없는 세상입니다.

 

항상 소금의 맛을 유지하여 부패를 막아주며 삶을 맛있게 하는 것,

 

언제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빛을 발산하여 주위를 밝게 하는 것,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입니다.

 

오늘도 이 미사의 은총으로 주님은, 다시 우리 모두를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 수 있게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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