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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냉수 한 잔의 자선(교부들의 금언)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08 조회수1,072 추천수4 반대(0) 신고
냉수 한 잔의 자선(교부들의 금언)
 





 냉수 한 잔의 자선(교부들의 금언)

자선을 베푸는 데는 부유하고 풍족한 이들뿐만

 

 아니라 평범하고 가난한 이들도 각자 해야 할

 

자기 몫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에게 베풀 수 있

 

는 재력에 있어서는 똑같지 않을지라도 그 마

 

음의 애정은 같을 수 있습니다 .... 목말라하는

 

가난한 이에게 냉수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사람은 자기 행위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입

 

니다.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흔한 물을 남에게

 

준 것도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하셨으니, 주님은

 

당신 나라를 얻기 위한 간편한 방법들을 당신

 

종들에게 얼마나 많이 마련해 주신 것입니까!

 

주님께서 자선의 한 형태로 냉수를 예로 드신

 

것은 혹시 누가 그 물을 데울 나무를 살 돈이

 

없어 자기는 자선에서 오는 보상을 받을 수 없

 

다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

 

다. 이 일을 하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

 

다. - 대 그레고리오, <사순시기 강론> 6장 2절 -


해설 :
주님께서는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

 

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은 하느

 

님께 “공짜로” 받은 모든 것의 주인 행세를 하

 

며 살아간다. 자선을 마치 영웅적인 행위인 양

 

떠들어 대는 오늘날, 그레고리오 대교황(540-

 

604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가난한 이들에

 

게 필수적인 물건들을 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것을 선물로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비

 

의 행위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정의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사목규칙> 3권 21장 45

 

절). 최소한의 정의도 실천하지 못한 채, 넘치

 

는 재화와 탐욕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다

 

가 비참하게 죽는 몹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가 12,47). 목마른 이웃에게 건네준

 

냉수 한 사발이 하늘나라에서는 보석보다 값지

 

게 매겨질 터이니, 이승에서 마주치는 이웃들

 

에게 사랑의 물 한 대접 기쁘게 건넬 일이다.

 

퍼낼수록 맑고 깊게 고이는 사랑의 샘은 누구

 

나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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