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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조배 - 광야의 영성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0 조회수1,273 추천수9 반대(0) 신고
 

 

성체조배 - 광야의 영성


성서에서 자주 거론하는 장소 중에 광야가 있습니다.

광야는 도시의 자취라곤 찾을 수 없는 곳이며

문명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빈곤감과 외로움이 깊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셨고

예수님도 공생활을 하시기에 앞서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로 나가 사십일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한 사람들을 광야로 이끄시는가?

광야는 영성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곳인가?

우선 광야는 자기 마음의 방어기제를 내려놓기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그들이 나를 보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벽을 쌓아놓습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자기 본래 의사와는 관계없는 말이나 행동을 합니다.        이런 것들은 내적으로 성장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며,

이런 것들을 가리켜 방어기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광야에서는 이런 것들을 다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누가 자기를 보아주지도 알아주지도 않는 곳이 광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광야는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도록 훈련하는 자리입니다.

 

사람이 새롭게 살려고 할 때는 언제나 갈등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런 갈등을 이겨내야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데,

광야는 그런 갈등의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야를 어떻게 하면 찾아갈 수 있는가?

사람의 마음 안에는 무의식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무의식의 상태가 바로 광야와도 같은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무의식 상태는

우리가 눈을 감기만 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소위 명상이 그렇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신의 내적 문제를 찾아내는데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서 자기 문제를 보기 위해서는 마음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마음의 힘은 자기 무의식, 자신의 마음의 광야에서 키워집니다.

 

그래서 내 마음에 광야를 만들기 위해 생긴 기도가 성체조배입니다.

그냥 앉아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무상무념의 시간 안에서

마음의 힘 키우시길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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