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모님의 꿈 (제 13차 세계 병자의 날)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0 조회수8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모님의 꿈 (제 13차 세계 병자의 날)


  십자가를 안테나로!

  2월 11일은 1858년에 프랑스 루르드에 발현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자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하신 날입니다. 이날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병자들뿐만 아니라 병자들을 위하여 일하는 모든 의료인을 생각하며, 그들이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성령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여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키우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교회의 권위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고통에 동참하는 병자들이 그 고통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잘 깨닫고 또 협력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특히 금년 제 13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를 아프리카 카메룬 야운데라는 사도의 모후 순례지에서 거행된다고 하는데 이는 ‘오늘날 아프리카야말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가 10, 30-37참조)에 나오는 강도를 만나 고통 중에 죽어가는 불쌍한 이웃’이라는 결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시자 아프리카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꿈은 우리 모두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지금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그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로 작년에 제가 올린 글을 다시 퍼드립니다. 얼마 전에 ‘말아톤’이란 영화를 봐서 그런지 작년의 ‘엄마의 꿈’이란 어느 장애아를 둔 엄마의 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그 글에서 ‘00야’ 에 ‘초원아’, ‘아프리카야’하고 새로운 이름을 넣어 불러보시면 좋은 묵상이 될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통신



                       엄마의 꿈(제 12차 세계 병자의 날에...)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처럼 국회에 대한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때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방탄국회니, 식물국회니, 불임국회니, 중환자국회니...하고 말입니다. 오늘 세계 병자의 날(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기념일)을 맞이하여 상경하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루르드 성수를 좀 뿌려 치유를 시켜볼까? 생각하다가 참기로 했습니다. 차비가 아까와서...^^*


   아래의 글을 어느 장애아(뇌성마비)를 아들로 둔 어느 엄마가 쓴 글인데, 그 아이 이름 OO 대신에 ’국회’라든가 아니면 우리 각자의 이름을 넣어보면 좋은 묵상글이 될 것 같아 퍼드립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도 이글을 읽고 지상 엄마(국민들)와 하늘 엄마(성모님)이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치유되고 소생(마르 5, 41; 7, 34참조)되었으면 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엄마의 꿈>


   "사랑하는 OO야, 많은 친지들의 기대와 축복 속에서 너를 낳았을 때,  엄마는 이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단다.  할아버지께서 거의 매일 오셔서 흐뭇해하시며 너를 들여다보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구나.  하지만 완벽한 행복이란 없는 것인지... 튼튼하고 순하게 잘 자라던 네게서 뭔가 좀 이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은 첫돌이 다 되어갈 무렵이었지...


   ‘남자아이라 늦되는거라’는 주위 어른들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불안해 지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너의 발육 상태에 대해 상담을 했었단다.

그러기를 6개월이나 지나서야 너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뇌성마비!

  그 엄청난 진단 결과를 듣고서 아빠와 엄마는 우리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절망 속에 빠져들었고, 우리 행복한 가정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 같아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였지.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한 심정으로 깊고 깊은 고통의 수렁 속을 얼마나 헤매었을까...

  그런데 OO야!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 모두는 네가 가져다 준 그 고통을 함께 받아 안기 시작했단다. 그 후로 우린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어. 해맑게 웃는 너의 맑은 미소는 우리에게 더욱 더 강한 사랑을 안겨 주었지. 장애를 지닌 너로 하여금 아빠 엄마와 너의 착한 두 누나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졌고, 비로소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다른 많은 장애인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단다. 변한 게 어디 그 뿐이겠니? 가장 큰 변화는 하느님께 대한 원망이 깊은 감사로 바뀌었다는 거야. 참 놀랍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 앞에서 절망하고 혼란스러워했던 그 수많은 지난날들이 엄마를 참으로 강하게 만들어 준 것 같구나. 처음 너를 낳았을 때 감사드리며 기도했듯이 요즘은 매순간마다 너를 얻음에 감사드리며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곤 한단다.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아주 힘 든 삶이 되기도 하겠지만, 우리 힘차게 이겨내 보자꾸나. 우리 삶의 밑바탕에는 그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되는구나.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거야. 엄마가 살아오면서 큰 용기가 필요했던 때는 바로 너의 초등학교 입학 때였어. 너의 새로운 시작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몰라. 지체장애 1급으로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모든 동작이 느린 너를 아이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혹은 따돌림을 받거나 해서 네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은 아닐지? 여러 가지 걱정에 밤잠을 설쳐야 했지만, 장애아인 너도 어차피 이 사회에서 정상인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어렸을 때부터 그 또래들의 삶 속에서 서로를 익혀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린 일반학교를 선택했던 거였지...

  OO야, 그렇게 들어가게 된 일반 초등학교에서, 너는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응을 잘해주었기에 얼마나 기쁘고 모두에게 감사한지 몰라. 너는 요즘 <학교>라는 새로운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겠지. 장애아나 정상아나 똑같이 존중해 주시는 선생님과 착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너를 보면서 아빠 엄마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생기곤 한단다. 하지만, 네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과 사람들이 도와주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그리고 그런 것들이 속상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차츰 깨닫고 있을 거야. 때론 장애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많은 어려움 때문에 서러워 질 때도 있겠지. 그런 아픔들이 마음에 상처가 되기보다는 양식이 되어 더욱 풍요롭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엄마는 간절히 바란다.

  OO야, 너로 인하여 엄마는 참 많이 달라졌어. 운동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너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 수영을 가르쳐 보려고 엄마도 함께 수영을 배워야했고, 글씨쓰기를 힘들어하는 너에게 워드프로세서를 가르쳐주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컴퓨터를 익혀야 했지. 그리고 무척이나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던 성격까지 많이 바뀐 것 같아. 네 덕분에 엄마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구나...

  OO야, 너를 데리고 학교로, 어린이집으로, 하루 종일 바쁘게 다니다보면 네가 안쓰럽기도 하고 엄마도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물리치료를 받으며 한발자국이라도 내딛어보려고 애쓰고 있는 너를 보고 있노라면 그 작은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더구나 우리 곁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세상은 정말 열심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끼기도 하지. 하루 중에도 밤과 낮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삶에는 빛과 어두움이 있게 마련이란다. 밤하늘에서 작은 별빛을 발견하듯이 어두움 속에서도 ’희망`이란 빛을 볼 수 있어야 해. 몸은 불편하지만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너는 분명히 하느님 앞에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너를 키우면서 가슴시리도록 느꼈던 그 많은 느낌들이  엄마에겐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들이었는지 몰라.

  OO야! 어른들은 가끔 너무 기쁘거나 너무 아름답다고 느낄 때도 눈물을 흘리곤 하는데,엄마도 소중한 우리 식구들을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나와. 특히 천사같은 너의 맑은 미소는 엄마 가슴을 자꾸만 뭉클하게 하는구나. 그래, 너는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아들,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야. 너로 인한 그 많은 아픔들이, 한동안은 크나 큰 고통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이젠 그 모든 것이 귀한 선물임을 생각하고 소중히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한단다. 지금은 비록 모든 것을 엄마와 함께 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혼자서도 힘차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엄마는 믿는다.

  OO야! 엄마가 너를 사랑했듯이 너도 네 자신을 늘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래.  엄마에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렴.

  OO,  파이팅!  안녕..

  엄마도 이제 다시 자러 가야지...


                                                                  2월 11일 새벽4시 10분에..엄마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