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트는 새아침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1 조회수1,134 추천수5 반대(0) 신고
 

   새해 새아침입니다. 겨울 추위를 지키고 있는 뒷동산 노송(老松)나무 가지에 아침 일찍 날아든 까치의 찬가소리가 새벽을 가릅니다. ‘아침에 까치가 와서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고 했는데, 올해는 어떤「귀한 손님」이 오시려나?


   동트는 새아침, 아침동산에 해뜨면 얼어붙은 대지 위에 밤새도록 매서운 찬 바람이 휭휭 날리던 광야마을을 다시 환히 밝혀 주겠지요. 겨우내 언 가슴과 시린 상처를 동녘의 햇살이 녹여줄 것만 같아 붉게 물들어오는 동쪽하늘을 향해 서서 일출 모습을 바라봅니다. 동녘에 붉은 기운이 감돌면 고요 속에 잠자던 아침바다도 가슴을 열고 황금빛 물결로 찬란하기에 상처투성이로 멍든 우리네 가슴에 어느 한 순간 희망의 기운이 솟구칩니다.


   인간의 삶이 늘 기쁨의 연속이고 순탄한 길이 아니기에 가난과 질병, 원한과 분노, 시기와 질투, 실직과 생이별 같은 고통이 꼬리를 물지요. 고독을 삼키기도 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쓰러져 울기도 하며, 분노한 파도와 광란한 질풍에 시련을 당하기도 하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떨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알기보다 그분께서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며, 우리의 삶이 그분의 ‘양손바닥에 새겨진’ (이사야 49,16) 것이기에 결코 나약해지지 않고 솟구쳐 오르는 힘은 우리에게 눈물겨운 위안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인간은 희망을 먹고살기에 희망이 없는 삶은 죽음입니다. 고난의 삶을 살아온 우리이기에 동트는 새아침은 희망입니다.  축복된 재를 머리에 얹고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조급함과 견딜 수 없는 분노를 이해와 사랑으로 변화시키기만 하면 올해에는 틀림없이「희망의 손님」이 찾아오리라 아침에 까치가 와서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들의 묵상」방 가족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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