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슴(내면)속에 숨어 계신 하느님을 찾아서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1 조회수1,013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서를 보면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묵시 3, 20)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은 항상 우리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소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우리가 가슴속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머리속의 생각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물속에 무언가를 빠뜨렸다고 한다면 물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흔들림이 없을 때 그것을 집어 올립니다.

 

그러나 물을 헤치고 휘저으면 물결은 더욱 흔들리게 되어 물 속에 있는 것을 볼 수 조차 없게 될 것입니다.

 

물결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곧 머리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못할 때 가슴과 머리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머리가 커질 때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 가슴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반대로 머리가 작아질수록 내면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머리에 가득차 있는 관념들을 비울 때, 그 빈 공간을 하느님(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의 자신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자신이 내면에 계신 하느님을 찾고 있는지 아니면 머리로 하느님을 찾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머리로 찾는다면 그것을 기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정리입니다. 정리는 기도가 아닙니다. 정리하는 것을 멈추고 내면에 있는 하느님, 가슴 속의 하느님을 찾는 것이 진정한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지금 문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이 관념들로 채워져서 시끄럽다면 어떻게 하느님이 들어오실 수 있겠습니까? 머리에서 계속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 하느님이 문을 두드린다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할 것입니다.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정규한>

 

 

관념속을 헤매다 자신의 내면을 조금 들여다 보았다가 하며 아직도 제대로 된 기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금씩 이끌어 주시리라는 희망으로 지금 문밖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상상하며,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제 마음이 아플 때, 아픈 마음을 이겨내라고, 머리를 들어 나를 보라고 속삭여 주실 것 같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 마음이 서러울 때, 나를 보며 서러움을 이겨내라고 하시며 저의 서러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위로받기보다 더 마음이 아픈 이웃을 위로해 주라고, 그러면서 아픈마음에서 벗어나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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