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비효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2 조회수1,11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2/12)






    독서 : 이사 58,9ㄴ-14 복음 : 루가 5,27-32 나비효과 얼마 전, 비디오로 보았던 영화이다. 애쉬튼 커쳐가 주연으로 나온 이 영화는 주인공이 어릴 때 받았던 끔찍한 상처를 회복하고 고쳐나가려는 시도들을 하나씩 현실로 재생해보는 영화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마도 할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 과거로 되돌아가 상처를 회복시키고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도 고쳐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모든 현실은 인과관계의 보이지않는 그물망으로 촘촘히 얽혀있어서 하나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치유시키면 그것에 따르는 또 다른 소중한 것들을 희생하고 내어놓아야만 하는 또 다른 아픔과 한을 수반한다고 영화는 말한다. 결국 현재의 상황보다 더 나을 것도 없는 더 큰 아픔과 예상치못한 더 큰 상처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 한 마리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이르러 태풍이 될 수 있다는 그 엄청난 파장을 경험한 주인공은 마침내 과거의 어느 것도 복구시킬 수 없음을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장 커다란 희생 -자기 생명? 또는 사랑하는 이와의 결별?-을 결심하게 된다. (결말을 이끄는 두가지 버전이 있다; 영화를 봐야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임) 어떻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를 리모델링 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가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 준다면, 과거의 리모델링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가 그 위에 튼튼히 세워진다는 것이다.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 오리라" 그것은 비단 한 개인의 전 생애(과거,현재 미래)의 재건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 전 이스라엘에게 파급되어야하는 건설이라고 예언자는 말한다.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복음에서는 병자를 고쳐주시러 오신 의사, 죄인을 회개시키러 오신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다. 이분이 죄인을 회개시키러 오시는 이유도 분명하다. 죄인을 오늘 제자로, 사도로 삼는 의도는 그에게 베풀어진 치유와 구원을 그를 통하여 다른 죄인들에게도 베풀라는 것이 아닌가. 한명을 선택하고 구원하는 것은 다른 모든 이의 축복의 샘이 되라는 아브라함의 소명(창세 12,2-3)으로부터의 일관된 주님의 호소이다. 나비효과! 영화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로 부정적으로 이끌어졌으나 주님 안에서는 숱한 허물과 상처의 바로 그 슬픈 언덕 안에 다른 이를 위한 풍성하고 맑은 축복의 샘이 묻혀 있다고 오늘 독서와 복음은 외치고 있다! 한명의 회개는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한 회개로. 한명의 구원은 다른 모든 이들의 구원으로. 한 마리 나비의 날개짓은 그렇게 세상 모든 이를 위한 날개짓으로 전파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또다시 이 죄많은 나를 부르시고 계신다! ♬ Kyrie-Angel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