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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하는 사람 옆에는...
작성자문종운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2 조회수1,098 추천수8 반대(0) 신고

재의 수요일 후 토요일

 

많은 아이들이 있다면 그 중에는 하는 짓마다  예쁘고  잘 듣는 아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한 마디를 하더라도 혹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런 아이들이 있을 때 좀 덜 피곤하고 가는 발걸음도 가볍다.

 

그렇지만 어렵고 힘들게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아이들만 있는 곳을 찾아가는 길에는 엄청 발걸음도 무겁게 된다. 그렇지만 대부분 서너명만 아이들이 모여 있다면 그 중에는 틀림없이 예쁘고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게 마련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오늘 복음은 의인보다는 죄인을 회개시키려 오셨다는 예수님의 얘기를 듣는다.

 

내가 전에 아주 조그마한 아이들을 봐주거나, 안아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리 아이 예쁘죠'그러면서 아이들을 맡기는 사람들 앞에서 아이들을 어색하게 안고서 ' 예쁘네요', 라고 할 수 없다. 아이를 너무 위태롭게 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 부모는 내가 아이를 엄청 싫어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난 어색한 상황을 연출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죄인들을 사랑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하는 부모님이나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적인 견지에서 너무 어렵다. 그런 경우에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조카가 태어났고 그 조카를 돌보느라 업어도 주고,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가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다른 집에 가서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아이들을 마음처럼, 태도도 정말 좋아하고 이뻐해주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었다.

 

조카를 통해서 연습이 되니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덜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체득하지 않을까 한다.

 

덜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지만 보고싶은 사람이 그 덜 보고 싶은 사람 옆에 있다면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서 발걸음이 가벼울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그런 모습을 덜 사랑스럽고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마저도 그 틀안에 넣어 조금 더 덜 미워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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