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신앙생활

지난 번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세간에 알려진 신흥종교가 있습니다.

속칭 영생교란 것인데 이런 신흥종교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구원론, 종말론, 그리고 마귀론이 주된 교리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교리를 채택하는 것인가?

사람의 마음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장악하려고 할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씁니다.

설득이나 선물 등...

그러나 사람이 나의 뜻을 죽어라고 따라오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의 마음에 공포심을 채워 넣고

그 공포를 해결해 줄 사람이 바로 나밖에 없다고 교육시키는 것입니다.

바로 신흥종교 교주들이

무서움을 불러일으키는 교리를 통하여 그런 짓들을 해 왔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이 무서운 줄 알아야 기도도 하고

죄를 안 짓기도 하지 않는가하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공포로 차게 되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마음이 공포로 차게 되면 기도는 많이 합니다.

마치 부모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공포 때문에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기도와 선행을 통하여

마음의 행복감이나 하느님과의 통교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무서운 하느님에 대한 눈치만 늘어나고

마음의 이중성을 더 깊이 느끼며

심한 갈등 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여유가 있고 너그러울 때 그 기능이 가장 원활해지는데

공포 속에서는 차원 높은 수준의 삶을 살 수 없으며,

오히려 정신적으로 병적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하고 계신 분들은

일단 자신의 마음 중 어느 부분인가에 병이 들지 않았는지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신흥종교 교주님들 어찌 해야 할 거나.)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