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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2)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4 조회수7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은총(2)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빚쟁이가 되어
쫓겨다니면서
산 배추밭에서 지게질을
아파트 현장에서 등짐을 지며
갖은 고생을 하던 일

 

좋을 때는 형님 아우하며
찾아와 나를 즐겁게 하던
친구 친척 이웃들
망하고 나니 갖은 험담과
비난으로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일

 

돈을 잘 벌어 돈을 안겨
줄 때는 아빠 여보 얘야
반기며 미사여구로 격려하던
부모님 자녀들 아내
빈 털털이가 되어 집에
들어가  눈총을 받으며
구박받던 일

 

삐까 번쩍 고급 승용차에
반들거리는 구두를 신고
번듯한 양복에 고급 넥타이를
맺을 때 반갑게 맞아주던
식당 술집 아주머니 아저씨들
쫄딱 망하여 남루한 모습으로
밥 한술 얻어먹으려 하니
눈을 부라리며 문전박대 하던 일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을 사람답게 하며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며
세상이 정말로 헛되고 헛되다는
사실을 알고 당신의 품을
그리워하게 하는
당신의 은총이었습니다.

 

2005년 2월 13일

사순 제1주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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