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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빗나간 영성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5 조회수1,15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빗나간 영성


신앙생활에 대해 논의할 때 영성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영성생활이란 무엇인가?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삶이라고 합니다.

 

그럼 영성생활이란 몇 가지나 되는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럼 그 수많은 것들을 다 해봐야 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상담하는 기법은 이백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열 가지가 넘지 않으며

그 중에서 서너 가지만 잘 사용해도 상담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나중에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나름대로의 상담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영성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기도생활을 모방합니다.

이른바 교회에서 성인이라 불리는 분들의 삶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영성을 찾게 되고,

또 나중에는 자신만의 영성,

그리스도께 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신앙생활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한 가지만을 강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신앙관만이 옳고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인 불안정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힘이 약한 사람, 자신감,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행여나 마음을 열었다가 상처를 입을까 겁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힘이 약한 사람일수록 고집이 셉니다.

 

고집이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자신의 비천한 마음상태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비교되는 것이 싫다는

무의식적인 반응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이러한 심리상태가 신앙생활에도 적용되어

마음이 계속해서 배우고 깨우치는 것이 아니라

한 군데 안주하려고 하고 폐쇄적인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흔히 생기는 현상이 광신적인 신앙입니다.

 

영성생활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멈춤이 없는 것입니다.

만약 나에게 다른 사람이 하는 신앙생활에서 잘못된 것이 눈에 자주 들어오고

남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픈 충동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영성이 성장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영적 성장이 멈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이웃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지 말고

자기 눈의 대들보를 보라고 하신 것은

바로 영적 성장이 멈추었는데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말씀인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광신도여.)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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