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개구리 밥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5 조회수1,067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우리 집에는 개구리 한마리가  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연유로 같이 지내게 된 개구리가 좁은 공간에서 (작은 어항) 살게 되니 한편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두 아들녀석의 바램으로 같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따뜻하게 해 주느라 19불을 드려 히팅패드도 사다가 어항에 붙여주고 이끼도 깔아주곤 했지만 자연속에서 사는 것보다는 많이 힘이 들텐데도 건강하게 잘 지내주고 있어 고마웠습니다.

 

동물 마켓에 데리고 가서 물어보니 야채를 먹는 개구리와 동물성을 먹는 개구리로 나누어지는데 우리집 개구리는 지렁이와 귀뚜라미를 먹고 사는 개구리라 합니다.

 

귀뚜라미를 매일 사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가능하면 귀뚜라미를 사다 먹이기로 하고   때론 (특별난 일이 있을 적에) 뒷마당에 나가 흙을 파고 지렁이를 잡아서 먹이기도 합니다.

 

먹이로 사용되는 귀뚜라미는 한국에서 볼 수있는 귀뚜라미랑 좀 다르게 생겼고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우리 개구리가 하루에 15섯 마리에서 20마리를 먹어치웁니다.

 

지렁이는 바오로랑 낚시 다닐 때 많이 다루어 봐서인지 별로 불쌍한 생각이 조금밖에 들지를 않는데 귀뚜라미는 왠지 더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구리가 먹기 편하도록 가능하면 귀뚜라미를 먹이기로 했습니다.

 

매일 사러 다니다 보니 동물 마켓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꺼번에 사다 놓고 주라고 일러줍니다.  귀뚜라미가 죽으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는 제게 웃으면서 설명을 잘 해 주며 귀뚜라미도 먹이를 먹어야 하니 계란을 담는 케이스를 넣어주라고 합니다. 즉 계란 담는 종이 압촉시킨  케이스가 귀뚜라미의 먹이인 것입니다.

 

며칠동안 사다놓은 귀뚜라미를 다 먹이고 오늘은 또 동물 마켓에 가야하는데 열은 나고 운전하기도 힘겹고 비는 치덕치덕오니까 귀찮은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번 비를 맞아 병이났기에 지렁이를 잡으러 가는 것도 걱정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개구리가 굶으면 안되겠기에 호미를 들고 뒷마당으로 나가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벽돌이 깔린 바닥에  지렁이들이 여러마리가 꼼질거리며 나와있었습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이렇게 몸이 괴로울 땐 더욱 더  하느님은 늘 제 편이 되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를 맞고 병 났던 것이 겨우 조금씩 나아지려는데  또 비를 맞어야 하는 제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고 계십니다.

 

지렁이를 잡으러 나가기 방금전에 전 기도를 했습니다.. 우리집 기도 방 한 쪽에  있는 개구리를 쳐다보며 제가 얼른 나아야 우리 개구리도 좋아할꺼라고 빨리 낫게 해 달라는 청원기도를 하였던 것입니다. 

 

비를 맞지않고 금방 지렁이를 만날 수 있도록  이렇게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우리 주님께 또 한번 감사기도를 드리게 되며 더욱 정성스레 십자가의 길을 바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나의 힘이십니다.  제가 가끔은 비뚜로 나갈 때가 있었는데도 늘 나와 함께 해 주십니다.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주님의 사랑이 만땅으로 느껴지는 날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 몸은 정말 행복하기만 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안에서 사랑 메세지를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유 낙양 베로니카의 생활묵상이었습니다. (잠시 지렁이와 귀뚜라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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