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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나의 기적은 나의 회개 (사순 제 1주간 수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6 조회수1,100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요나의 기적은 나의 회개 (사순 제 1주간 수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월요일에는 서울 방배동에 사시는 시인 김효순(소화 데레사)님댁을 방문하여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저희와 동행하여 기타를 치며 좋은 성가를 불러주었던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 안드레아 형제님은 돌아오는 길에 ‘마치 일일 피정을 하고 돌아오는 기분이다’라고 할 정도로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 2월 14일)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작년 10월에 선종한 고 민성기 요셉신부님을 추모하며 또 그분의 유고작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출간하는 문제와 그분의 시 ‘하늘로부터 키재기’등에 곡을 붙여 추모앨범을 내기로 하는등...여러가지 영적 쵸콜렛을 하늘나라의 민신부님께 발송하기 위해서였지요. 이 뜻있는 민신부님 추모사업에 큰 후원자가 되어주신 김효순님은 여러 해동안 지병을 앓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해바라기와 같은 밝고 맑은 모습으로 저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신앙체험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자 같이 그집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신의 삶과 신앙을 고백하기 시작했고 신상옥씨도 자신의 이야기(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장애자들의 고통을 알게되었다는 등...)를 들려주고나서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 통회하오니 사하여 주소서!”라고 하여 저희를 한바탕 웃기기도 했습니다. 저에겐 요셉피나자매님이 얼마 전에 절두산 성지에서 들었다는 어느 신부님의 강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회개란 다른 것이 아니라 기쁘게 사는 것도 회개입니다. 우울하게 사시던 분이 주님 안에서 기쁘게 산다면 이것도 바로 큰 기적이요 회개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루가 11, 29- 32)에서 예수님께서는 기적중독(?)에 빠진 군중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줄 것이 없다...”라고 하십니다. 요나의 기적은 바로 요나(거꾸로 하면 나요^^*)의 회개요, 니느웨사람들의 회개가 아닐까요? 참고로 박상대신부님의 강론과 작년에 민신부님이 마지막 금요강좌에서 인용한 김효순님의 시를 퍼드립니다. 요나의 기적을 많이 이루는 하루가 되기를 빌며...가브리엘통신



                                       <요나의 기적이란...>


    오늘 복음은 쉽게 이해된다. 사람들이 예수께 󰡐자신을 메시아로 증명할 수 있는 기적󰡑을 요구한 것은 예수를 메시아로 수용(受容)하고 신앙(信仰)하기 이전에 그에 합당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미 구약성서 시절에 있었던 요나의 기적(요나 3장)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요나의 기적이란 다름이 아니라 요나의 설교를 듣고 죄악에 빠져있던 니느웨 사람들 모두가 회개하였다는 것이다. 즉 기적이 아니라 오직 설교만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고 자신들을 내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외적인 기적은 결코 믿음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진정한 기적은 바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누구도 종용할 수 없는 나 자신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그럴 때 우리는 전정 예수님을 주님이요 메시아로 믿고 고백할 수 있으며, 이 믿음이 가져오는 엄청난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박상대 신부님의 강론)



<옷을 기우며>


오늘은 분노의 파편으로 뚫어진

옷을 깁고 있습니다.

온유하지 못함은 불같이 번져

앞자리까지 태우고 재만 남겼습니다.


어제는 교만의 가시에 찔리고

그제는 이기심의 모서리에 긁혀

내일 또 무엇으로 내 옷이 헤어지겠습니까?


어떤 회개의 보랏빛 천으로

바느질을 해야겠습니까?

자꾸만 초라해지는 내 혼의 누더기

잘못 투성이로 헐고 때 묻었으나


성찰의 조각으로 깁기 위해

저녁마다 기도의 빨래를 합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부르실 때 입고 당신께 가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 가장 깨끗한

내 영혼의 옷

비로소 차려입고

나 당신께 가려 합니다.


-김효순(소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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