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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사순 제 1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7 조회수915 추천수4 반대(0) 신고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사순 제 1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구정연휴를 전후로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저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  뉴스와 또 마음을 아프게 한 뉴스를 소개합니다. 먼저 흐믓하게 한 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25년전, 펜치 훔친 초등생이오...>


  25년 전 대전시의 도로공사 현장에서 펜치를 훔쳤던 30대 후반의 남자가 사죄의 편지와 함께 공구값 3만원을 대전시에 놓고 사라졌다.  지난 5일 30대 후반의 남자가 “초등학교 때인 25년 전쯤 대전 중구 선화동 도로공사 현장에서 호기심 반, 욕심 반으로 무심코 펜치를 가져갔었다”며 “용서를 받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3만원을 놓고 서둘러 사라졌다고 대전시가 11일 공개했다. 외국에 살다 여러 해 만에 잠시 귀국했다는 이 남자는 편지글에서 “조국이 정직한 사회로 변모하기를 염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부끄러운 삶을 살았던 것 같다”며 “펜치처럼 저의 양심도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한 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산상속 다툼이 부른 참극>


  설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60대 형이 엽총을 난사해 동생 일가족등 3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산 상속문제를 둘러싼 형제간의 다툼이 비극적인 참사의 원인이었다. 이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9일 낮 12시 40분쯤. 경기도 파주시 이모씨(63)가 세째 동생의 처인 한모씨(45)와 두 조카에게 엽총을 난사해 살해했다. 피해를 입은 한씨 가족은 설을 맞아 91년 사망한 남편(셋째동생)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두 모였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함께 있던 또 다른 조카등 3명에게도 총을 쏴 중상을 입히고 인근에 살던 둘째 동생의 집에도 불을 지른 뒤, 근처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둘째 동생부부는 다른 곳에 외출, 참변을 면했다. 경찰은 상속받은 땅문제로 이씨가 가족들과 다퉜다는 유족들의 말과 사건직전 이씨가 사냥을 하겠다며 경찰 무기고에 영치돼있던 엽총을 꺼내온 점으로 미뤄 이씨가 재산관계로 가족들과 다투다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등을 조사하고 있다.


  오늘 복음(마태 5, 20-26)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은 형제가 생각이 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화해하여라”고 하시며, ‘화해를 이루지 않으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그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두게 될 것이며,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아마 두 뉴스의 주인공들은 그동안 각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았던 분들인 것 같습니다. 대전시에 공구값을 낸 분은 죄책감의 감옥이요, 형제가족을 엽총으로 사냥한 사람은 질투와 욕심의 감옥이 아닐까요? 그런데 공구값은 낸 분은 ‘마지막 한 푼까지도 다 갚는다’는 마음에서 대전시에 공구값을 돌려주어 죄책감의 감옥에서 해방되었지만, 비록 설날에 주님께 드리는 제단은 아니지만 조상님과 죽은 셋째 동생을 기억하는 제사를 드리기 전에 둘째 동생과 화해를 했어야 할 형은 ‘마지막 한 푼까지 받겠다’는 욕심에서 결국 그 욕심의 감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엽총을 들고 스스로 사형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 이런 비극을 보고도 우리는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는 삶’보다 ‘마지막 한 푼까지 다 받는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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