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사랑을 왜 못느낄까?
작성자이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8 조회수8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언젠가부터 나의 몸은 내것이 아니라 주님게서 빌려주신 것임을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체를 모시는 몸이니 잘 간직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건강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그냥 뛰기는 심심

 

하니까 묵주기도를 하면서 달려 보았다. 뛰는 중에 하는 기도라 분심도 많이 생기고 어쩌면 레지오에 보고할

 

요량으로 하는 기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도하다 보면 아주 조금은 진심으로 주님께 봉헌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려니.. 하는 마음의 위안을 스스로 하며 뛰어보았다.

 

반환점을 향하여 뛰어가는데 맞서 부는 바람은 왜 이리도 센지 짜증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돌아 올 때는

 

뒷바람이 되니까 달릴 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으며 열심히 달렸다.

 

반환점을 돌아서 달려갈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달리다 보니 문득 뒷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주위 나무잎을 보니 분명 바람은 뒷바람인데 왜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서야 곰곰히 생각하니 바로 이것이 주님 사랑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은 쉽사리 느껴지지만 행복은 잘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님의 사랑을 항상 받고 있을 것이지만 왜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까??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이렇게 숨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감사를 느끼는 것도 훈련일 것이다. 매순간이 감사하다고 여겨지면 고통도 감사히 여겨질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씩 미사가 끝나면 차로 집에까지 모셔다 드리는 어떤 장애 자매님이 생각난다.

 

양손은 튀틀리고 한쪽 다리도 의족인 그 자매님.

 

나이는 한 50정도 되었을까?  미사 때의 자매님 표정은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

 

내 차를 타고 갈때면 항상 기도를 해주신다. 운전하는 나를 위해 주모경과 자유기도를..

 

내 차가 좀 높아서 차에서 내리실 땐 좀 불편하실 것이다.

 

불편하신 몸이지만 폴짝 뛰어내리시는데, 그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아이구 하느님!"     그 뛰어내리는 순간에도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신다.

 

나 같았으면 "아이구 엄마"라고 했을 터인데...

 

그 자매님을 보며 매사에 감사함을 느끼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나는 언제나 "아이구 하느님" 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런 소리가 나올까?

 

항상 주님은 나를 사랑해주시고 아껴 하시는데 그것도 잘 모르니....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