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76) 집단적인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21 조회수830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5년2월21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성 베드로 다미아노 주교 기념 허용 ㅡ다니엘서 9,4ㄴ-10;루가6,36-38ㅡ

 

        집단적인

                  이순의

 

 

언젠가 갑자기

전혀 낯이 설은 분의 청을 받았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개인홈을 운영하시면 도와 주시겠다고.

더구나

순사모(순의 사랑 모임)도 결성해서

좀 더

좋은 활동을 해 보자고.

 

나도 사람이니까

혹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

내 스스로 글의 미흡한 수준을 알고

공개를 해 본적이 없었으므로

얼마나 달콤한 제안이며

감사하기 이를데 없겠는가?

 

거절했다. 단호하게

그 자체가 집단적인 이기심이

그 자체가 집단적인 우상이

그 자체가 집단적인 환경이

그 자체가 집단적인 단체가

그 자체가 어떠한 경우에는 타인을 배척하게 되는

그 자체가 이견의 손님들을 내 몰아버리는

그 자체가 타인의 시선을 거북하게하는

그 자체가 ........

 

어떠한 상황

어떠한 경우

어떠한 처지에서도

나로인해서

여러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굽어져야 한다면 나 혼자에게 굽어질 것이고

펴져야 한다면 나 혼자에게 펴져야 하는.

집단이

나로인해서

 

굽어졌다가 펴졌다가

그 영혼들을 짊어지는 책임을

하늘께서 내게

물으실 것 같아서

절대로 절대로

나에게 열절함을 쪼개시라고

쪼개셔서

많고 많은 사연들에게 고르게

고루고루

마음을 열어보시라고

세상의 하느님을

다 보시게 될 것이라고

 

거절했었다.

시간이 가면서

너무나 잘 했다는 만족을 한다.

그래서

그분께서도

나에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었고

나도 자유로우니

좋은 것은 모두 함께 좋을 수 있고

나쁜 것은

나 혼자서 감당하면

되는......

 

참 잘한 것 같다.

아니

참 잘했다.

아!

나도 잘한 것이 있구나.

나로인한

좋은 것은 모두 다 같이 나누시고

나쁜 것은

나 한 사람만 미워하거나

나 한 사람만 용서하시면 되는.

 

ㅡ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가6,36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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