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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궁이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21 조회수911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아궁이..
참 정겨운 말이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아궁이가 있는 집에서 살아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시집을 가서) 산지기 아저씨네 집에 갔을 때 아주머니께서 아궁이에 불을 때 가마솥에 밥을 해 주시는 것이 신기스러워 옆에 쭈구리고 앉아 끝까지 지켜 보았던 기억만 있다.

 

오늘은 겨울에 몇번 사용했던  아궁이(벽난로) 청소를 했다.  나무 탄 재를 긁어내며 이것저것 지난일을 떠 올려본다.

 

이태 전 까지만 해도 벽난로에 나무를 때고 식구들과 둘러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알콩달콩 이야기 꽃을 많이 피우기도 했는데 지난 겨울엔 혼자있게 되니 군단스럽게 느껴지는 나무더미를 쓰레기 치우는 마음으로 쓸쓸히 몇 번 불을 지펴보았을 뿐이다.

 

따뜻한 불길이 우리 가족을 한 곳에 모여들게  하였던그때가 새삼 그립기만 하다.

 

잠시 묵상을 해 본다.

빈 아궁이는 참 쓸쓸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불길이 치솟을 땐 그리도 포근하고 옹기종기 모여앉게 했었는데  삭막하기만 한 아궁이를 치우다보니 내 맘이 더욱 쓸쓸해지나 보다..

 

사람의 마음은 아궁이와 같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이 따뜻할 때 여러 사람들과 사랑을 자연스레 나누게 되지만 내 마음이 차가운 아궁이처럼 되었을 땐 내 주위에 아무도 남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귀찮은 마음에 또 그리 치워야 될 재가 많은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내버려 둘까? 했는데  오늘 난 아궁이 청소를 참 잘한 것이다.

아궁이로 인하여 내 마음에 따뜻함을 갖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따만큼의 나무를 태워도 나중엔 조금의 재만 남게된다.
이렇듯 살아있는 날까지 언제까지라도,  나를 태워 얼마 안 남는 재로 변하게 되기를 원하며   나를 죽여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니 늘 부족한 나에게는 큰 가르침을 얻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집 아궁이(벽난로)엔  계절상으로 인해 불이 지펴지진 않았지만  대신 나의 마음에 불을 지펴봐야겠다.

 

나는 따뜻한 아궁이가 되려 해본다. 
기왕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전천후 아궁이 같은 마음을 가져 보도록 많은 노력을 해 봐야겠다..

 

마음에 행복감이 솔솔 들어오고 있다...
누군가 잘못을 했어도 용서해 주고싶은 순간이 된다.

 

며칠 전 내게 거슬림을 준 그 누구가 있어 꼭 들춰내려 했지만 이대로 마음의 아궁이에 태워버리고 묻어버리는 것으로   내마음 아궁이에 첫 불을 지펴본다.

 

아... 오늘은 정말 고마운 날이었다. 특히나 우리집 보잘 것없는 아궁이(벽난로)가 넘 고맙다.

아무래도 오늘도 주님께서 아궁이로 내게 와 주셨나 보다.

 

주님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유낙양 베로니카의 생활묵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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