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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의 리더십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23 조회수1,049 추천수15 반대(0) 신고
 

2월 23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마태오 20장 17-28절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섬김의 리더십>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참으로 큰 서글픔을 체험하십니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단단히 제자 교육을 시켰건만 제자들의 수준은 언제나 제자리입니다.


기본만 좀 해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됩니다. 부끄럽게도 두 제자의 어머니가 찾아와 예수님께 인사 청탁을 넣습니다. 주님께서 왕국을 세우시면 두 아들에게 물 좋은 자리를 챙겨줄 것을 청하고 있습니다. 앞뒤 정황을 봤을 때, 두 아들과 어머니는 이미 사전 모의가 되어 있었던 걸로 여겨집니다.


이런 상황을 목격한 다른 열 제자들의 마음은 또 어떻겠습니까? 선수를 빼앗긴 것에 속상해 벼락같이 화를 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아직도 제자직은 봉사직임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덜떨어진 제자단의 모습 앞에 예수님이 느끼셨던 좌절도 컸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남보다 위에 서보려는 제자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요직을 한번 챙겨보려는 아직 덜 깨달은 제자들을 향해 또 다시 예수님은 결실을 기대하기 힘든 제자교육을 차근차근 시작하십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이 시대, 바람직한 리더가 갖춰야할 우선적인 덕목으로 카리스마적인 리더십보다는 섬기는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사람들은 리더로서의 바람직한 얼굴을 복음서의 예수님으로부터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대, 정말 지도자로서 살기 힘든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지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지 모릅니다. 때로 나도 인간인데, 나도 실수할 수 있는데, 나도 좀 리더로서의 부담스런 딱지를 떼고 싶은데,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라는 직책은 어떤 면에서 진정 소중한 자리입니다. 잘만 활용한다면, 한 조직을 정말 살맛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가 또 리더의 자리입니다. 섬김으로서, 봉사로서, 인내로서, 사랑으로 똘똘 뭉쳐진 겸손한 한 리더가 존재함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지 모릅니다.


결국 바람직한 지도자는 조직 구성원 각자를 성장시키는 사람입니다. 조직 구성원 각자의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우산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지도자가 되십시오.


1. 져주는 지도자. 분명 이길 수 있고 따져야 할 일인데도 져주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릇이 크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같이 있고만 싶습니다.


2. 힘든 일에 먼저 뛰어드는 지도자. 모두가 피하는 힘든 일을 가장 먼저 팔 걷어 부치고,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는 지도자, 늘 의지하고 싶습니다.


3. 나눠주기 좋아는 지도자. 자신도 가진바가 없지만 무엇이든 나누기를 좋아하는 지도자, 주위에 따뜻함의 정기가 흐릅니다.


4. 문제를 줄이는 지도자. 작은 문제를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문제를 줄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침 한번 하고 몇 사람 거치면 ‘죽었다’고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정 죽을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평생 침묵 속에 묻어주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한없이 든든합니다.


5. 희망을 전하는 지도자. 좋은 소리 많이도 하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결론은 희망을 듬뿍 안겨주는 지도자가 있습니다. 옆에 있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


6. 주위 사람을 칭찬하는 지도자.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점 한 가지씩 꼭 칭찬해주는 지도자, 그를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들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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