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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심장은 고요히 멎었습니다.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23 조회수868 추천수2 반대(0) 신고

심장은 고요히 멎었습니다.

 

지극한 지혜의
빛이 영롱했던
두 눈은 꼭
감겨져 있습니다.

 

온화한 평화를
가득 가지고
미소를 띠었던
얼굴은
백짓장 되었습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악수를 나누며
우정을 전하던
따뜻한 손은
얼음장 되었습니다.

 

잘 살아 보려고
이곳 저곳을
유연하게 돌아다니어
땀에 젖어 냄새나고
재빨랐던 발은
빳빳하게
굳어 버렸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에너지로 힘찬
고동을 치며
사랑과 자비로
싱그러웠던
심장은
고요히 멎었습니다.

 

2005년 2월 23일

사순 2주간 수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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